▲ [자료사진] 베이징

▲ [자료사진] 베이징의 대표 마천루 궈마오3기(国贸三期, 국제무역빌딩 3기)



영국 바클레이스캐피탈이 11일 중국에 초고층 빌딩 건설 열풍이 '마천루의 저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천루의 저주'는 1999년 도이치뱅크의 분석가 앤드류 로렌스가 제기한 가설로 초고층 빌딩 건설 열풍이 분 뒤에는 어김없이 경제 위기를 맞는다는 내용이다.



영국 바클레이스캐피탈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천루의 저주'는 지난 140년간의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미국의 경우 세계 최초의 마천루로 꼽히는 미국의 '에쿼터블 라이프 빌딩'이 지난 1873년에 완공된 후, 약 5년간 경제적으로 '장기 대침체'를 겪었으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도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되기 전 완공됐다. 1970년대 중반,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시카고 시어스타워가 완공된 후에는 오일 쇼크가 발생했다.



두바이에 있는 828미터의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도 지난 2009년 완공을 앞두고 두바이에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을 선언했으며, 지난 1997년 완공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타워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 완공됐다.



보고서는 "중국은 현재 마천루가 가장 많이 건설되고 있는 국가로 전세계에 건설되고 있는 124곳의 마천루 중 53%를 차지한다. 이 중 약 80%가 주장삼각주(珠三角), 창장삼각주(长三角) 지역의 2·3선급 도시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 버블이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도 마천루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 현재 초고층 빌딩 14개가 건설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완공시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마천루가 될 '인도타워'도 포함돼 있다.



앤드류 로이스는 "마천루가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지표가 되는 것은 맞지만 역사적 사례가 보여주듯 마천루 건설 열풍은 자본 배분이 잘못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는 향후 5년 내에 경제 구조조정을 겪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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