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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상하이 난징로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
 
상하이 중심가의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일부 가게들이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의 번화가인 난징로(南京路)에 위치한 5층짜리 나이키 매장은 최근 1~2층만 운영하고 3층부터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 이곳 매장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문을 닫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난징로의 나이키 매장이 문을 닫게 되면 나이키의 상하이 직영점으로는 스마오바이롄(世贸百联)에 위치한 매장만 남게 된다.

나이키 매장이 철수하게 된 것은 치솟는 매장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난징로 나이키 매장의 임대주인 상하이주바이(九百)그룹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나이키에 매장을 임대해줬는데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더이상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돼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며 "계약 만료일이 되면 나이키 매장은 철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상하이의 주요 상권 임대료가 매년 오르면서 상점들은 웬만한 수익을 내지 않고서는 임대료를 내기가 버겁다"며 "나이키의 매장 철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의 매장 임대료가 약 15% 가량 올라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한 브랜드는 철수하고 그 자리를 해외 명품 브랜드가 대체하고 있다.

실례로 미국 유명 패션브랜드인 홀리스터(Hollister)가 최근 푸스(福士)광장에 첫 매장을 오픈했으며, 그리스 악세사리 브랜드 폴리폴리(Folli Follie),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아소비오(ASOBIO) 등은 난징로에 매장을 오픈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해외 명품 브랜드가 상하이 번화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난징로를 비롯한 주요 번화가에 위치한 로컬 브랜드 매장은 홍보비를 내는 것만으로도 버겁다"며 "상하이 중심가보다는 다른 상권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고 조언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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