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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파오를 입은 권태경 교수가 네이멍구의 전통민요를 부르고 있다.
 
국악인 권태경(42) 교수가 베이징에서 '국악한마당'을 열고 우리 교민들과 중국인들이 전통음악으로 한데 어우러졌다.

권태경 교수는 3일 오후 4시 30분 민항간부관리대학(中国民航管理干部学院)에서 한국 교민, 중국인 7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3시간여간 아리랑·한오백년 등의 민요, 가야금 산조·15현 가야금 연주, 쑥대머리 판소리 공연과 다채로운 협연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공연 주제인 '인연'에 걸맞게 한국과 중국에서 인연을 맺은 제자들과의 협연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 전통무용인 살풀이를 비롯해 얼후(二胡), 구정(古筝) 등 중국 전통악기,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미국인 제자 등의 협연이 펼쳐졌다.

권 교수는 중국 전통악기와의 협연에서 치파오(旗袍)를 입고 네이멍구(內蒙古) 전통민요인 아오바오샹후이(敖包相会)를 불러 중국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앵콜곡으로 덩리쥔(邓丽君,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부를 때는 모든 관객들이 따라불렀다. 권 교수는 공연이 끝나고 관객석으로 내려와 한사람 한사람과 일일이 포옹과 악수를 나눴으며, 기념촬영을 했다.

관객들은 권 교수가 판소리 공연 중 "얼씨구~"할 때마다 함께 따라 외쳤으며, 7080밴드와의 협연 때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등 흥겨운 우리 민요가 나오자 다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어깨를 덩실거렸다.

또한 중국 각지에서 온 팬클럽 일원들은 "사랑해요! 권태경"을 연신 외치며 그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권태경 교수는 공연 말미 "중국 땅에 와서 많은 사람들과 맺은 '인연'에 대해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악인으로서 '찾아가는 국악교실' 등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태경 교수는 공연 이틀 전 저녁, 갑작스럽게 바이러스성 기관지염에 걸려 목상태가 온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중간중간 주사와 침을 맞으며 열창하는 투혼을 보였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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