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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서기가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북한 열병식을 본 중국인들이 '종이호랑이' 북한이 인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북한의 조선중앙TV와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을 1시간여간 생중계했다.



CCTV는 보도에서 "북한 부대의 열병을 비롯해 북한이 자체 제작한 원거리 미사일, 탱크 등을 선보이는 등 지상군 위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은 제1서기가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우리 혁명무력의 창건자, 건설자이시며 백전백승의 기치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 영광을 드립니다' 등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칭송하는 20여분간 했다"며 "북한 최고 지도자가 대중 앞에서 연설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新华)통신,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 인민일보 인터넷판 런민넷(人民网) 등 중국 주요 언론도 북한의 열병식 시작을 긴급뉴스로 타전한데 이어 속보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전했으며, 바이두(百度), 왕이(网易) 등 주요 포탈도 열병식 특집 페이지를 개설해 매체별 기사와 CCTV 영상을 전했다.













▲ [자료사진] 텅쉰넷 웨이보에 게재된 북한 열병식 관련 게시글

▲ [자료사진] 텅쉰넷 웨이보에 게재된 북한 열병식 관련 게시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곧바로 시나닷컴(新浪), 텅쉰넷(腾讯网) 등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시나닷컴과 텅쉰넷 웨이보에 '북한 열병(朝鲜阅兵)'을 검색하면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각각 6만개, 10만개의 게시글이 검색될 정도로 반응이 컸다.



중국 현지 보도가 컸던 만큼 여론의 반응도 컸다. 하지만 평양 열병식을 비난, 조롱하는 부정적 게시글이 대세를 이뤘다. 중국의 국민여론은 평양의 열병식을 이해할 수 없는 정치행사로 받아들였다.



아이디 '한신(hanxin)'의 네티즌은 "이번 열병식은 실제 종이호랑이에 불과한 북한이 무지한 인민을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북한의 열병식을 보고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황융야오(黄永耀)'의 네티즌 역시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로켓을 발사하는데 8억5천만달러(9천643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번 열병식에 10억달러(1조1천345억원)을 들였다고 들었다"며 "로켓 발사에 투자한 금액만 해도 북한 인민 1천9백만명의 1년치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번 열병식에 그보다 더한 돈을 투자했다는 것은 비웃음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북한이 아무리 대규모 열병식을 해도 결국 중국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여군의 열병행진이 마치 오리걸음처럼 뒤뚱거리는 것 같아 웃긴다", "북한은 국가 예산이 거덜나야 정신을 차린다" 등 북한의 열병식을 조롱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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