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카페베네(Caffe Bene)가 중국 자본을 활용하고 브랜드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첫 발을 내디뎠다.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이사는 27일 오전 카페베네 왕징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의 매장 운영 노하우, 로스팅 기술 등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까지 매장 1천5백개를 열어 중국 1등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가 중국 진출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가 중국 진출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이달초 왕징(望京), 올림픽(奥林匹克)공원, 중관촌(中关村) 등에 이미 3개 매장을 동시에 오픈했다. 카페베네의 해외 진출은 지난 2월 뉴욕 맨해튼에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두번째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중국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딘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는 중국 유명 투자기업의 합자, 중국 커피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현지화 전략, 한류 마케팅 등의 전략적 방안을 강조했다. 



진출과 동시에 3천억 자금 확보

카페베네는 27일 오후 5시, 베이징판구치싱호텔(北京盘古七星酒店)에서 중국의 투자기업인 중기투자그룹(中企投资集团)과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합자회사인 카페베네주식유한공사를 설립키로 했다. 합자회지 지분은 중기투자그룹이 75%, 카페베네가 25%이고 중기투자그룹은 자본을 대고 카페베네는 브랜드와 운영노하우를 제공한다. 커피 브랜드를 수출한 셈이다.



카페베네는 이날 합자계약을 통해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등으로부터 3천억원이 넘는 자금 확보를 약속받았다. 이미 중국에서 1천개가 넘는 매장을 동시에 오픈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카페베네는 올해 안에만 베이징을 중심으로 동북 3성과 상하이 중심으로 남방 지역에 이르기까지 5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김선권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카페베네는 이미 국내에서 7백개가 넘는 매장을 일괄되게 관리해 온 노하우가 있다"며 "중국 매장에도 이같은 노하우를 접목시켜 중국 고객을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기투자그룹은 카페베네의 중국 법률 문제, 컨설팅 분야를 적극적으로 돕고, 개인 투자자가 카페베네 매장 오픈을 위해 중국 금융권에서 융자를 받을 경우에도 수탁금융 보증 역할을 담당한다.



중기투자그룹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广东), 저장(浙江), 산둥(山东) 등 중국과 해외에 60여개 지사를 두고 부동산, 금융, 관광,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 중인 글로벌 기업이다. 주요 실적은 저장성(浙江省)인민정부와 합작 건설해 운영 중인 베이징저장명품센터(北京浙江名品中心), 유명 쇼핑몰 브랜드 슈수이(秀水), 요식 브랜드 탕런제(唐人街) 설립 등이 있다.



카페베네의 현지화 전략은?

중국커피산업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시장 규모는 약 13~15억위안(2천336~2천7백억원)으로 매년 15~20% 꾸준히 성장해왔다. 세계 커피시장 평균 성장률인 약 2%에 비해 높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젊은층도 경제 발전에 힘입어 KFC, 맥도날드가 아닌 커피숍을 찾고 있으며, 대도시를 위주로 커피전문점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카페베네는 매장 인테리어의 경우 국내와 동일한 컨셉을 도입하되 메뉴와 마케팅 부분에서는 현지 실정에 맞는 전략을 수립했다.



메뉴의 경우, 기본적으로 한국 메뉴와 동일하게 하되 커피에 익숙치 않고 음식을 남기고 가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직원들이 메뉴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한편 푸짐한 양의 와플을 제공한다.



또한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인기가 높은 송승헌, 한예슬, 김태희, 장근석 등과 광고 계약을 체결한 이점을 살려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27일 왕징매장에서 개최한 매장 오픈 기념 한예슬, 장혁 팬사인회에는 현지 교민들 뿐 아니라 중국 현지인들이 몰려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국내 커피브랜드 중 커피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이점을 살려 한국에서 로스팅 과정을 거친 신선하고 맛있는 상태의 원두를 중국 현지에 직접 공급하고 바리스타, 큐그레이더 등 전문인력도 현지에서 선발된 인력을 대상으로 직접 교육해 배치할 계획이다.



김선권 대표이사는 "차(茶) 문화로 대표되던 중국에 커피 브랜드의 진출과 마케팅이 활발해진 것은 전통 음료인 차 대신 커피를 즐겨 마시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이에 따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며 "한국에서 카페베네가 선점 브랜드와 경쟁해 시장을 리드했듯 중국에서도 2년 이내에 경쟁 브랜드를 넘어설 것이다"고 밝혔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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