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엄청난데 관람객 급감, 수영장 워터큐브도 마찬가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주경기장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새 둥지 모양의 냐오차오(鳥巢·사진)는 요즘 경기장 북쪽 봉화광장 지하 2만㎡를 어린이 올림픽체험센터로 꾸미는 공사가 한창이다. 다음달 문을 여는 이 센터는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필드하키, 카누, 야구, 농구 등 올림픽 종목을 가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갈수록 줄어드는 운영 수입을 보전하기 위한 수익사업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 센터가 냐오차오의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냐오차오 운영회사는 중국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이 공간에 광고를 낼 스폰서를 모집했지만, 상당수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냐오차오와 마주 보고 있는 올림픽 수영경기장 워터큐브(중국명 수이리팡·水立方)도 지난 4년간 다양한 수익사업을 모색했다. 내부를 개조해 워터파크로 만들고, '수이리팡'이라는 브랜드를 붙인 생수와 고량주 등을 시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워터큐브는 지난해 1100만위안(약 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림픽 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냐오차오와 워터큐브지만 지금은 중국 당국의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관람객 숫자가 해마다 급감,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기가 버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냐오차오와 워터큐브는 건설비가 각각 36억위안(약 6480억원)과 11억2000만위안(약 2016억원)이 들었다. 하지만 운영 수입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관람료는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크게 줄었다. 냐오차오는 지난해 입장객 수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워터큐브 역시 지난해 방문객이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든 210만명에 그쳤다.

냐오차오는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이탈리아 수퍼컵 경기, 자동차 경주대회, 마술대회, 럭비 경기 등을 닥치는 대로 유치하고 있다. 겨울에는 눈썰매장도 개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대여료 때문에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의 베이징 지역 연고팀인 궈안(國安)도 한 해 한 번 정도만 냐오차오에서 경기를 한다. [기사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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