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하오(오른쪽)가 경기가 끝난 후, 장지커를 안아주고 있다.

중국 탁구의 간판스타 왕하오(王皓, 29)가 올림픽 무대에서만큼은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중국 포탈사이트 텅쉰넷(腾讯网)의 3일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결승에서 팀 후배 장지커(张继科)에게 1대4(16-18 5-11 6-11 12-10 11-13)로 패했다.

왕하오는 이번 패배로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3회 연속 은메달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왕하오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9년 세계탁구선수권, 2007, 2008, 2010년 월드컵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 결승에서는 한국의 유승민에게, 2008년 베이징에서는 팀 동료 마린(马琳)에게 패했다.

텅쉰넷은 "왕하오가 비록 3연속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중국 선수 중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 3대 국제대회에서 금 또는 은메달을 가장 많이 따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하오는 올림픽 3연속 은메달과 함께 세계탁구선수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탁구월드컵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총 11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는 스웨덴의 얀 오베 발드너(9회), 마린(8회), 쿵링후이(孔令辉, 6회), 류궈량(刘国梁, 5회) 등 유명 탁구선수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왕하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3회 연속 참가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3번 연속 은메달을 따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며 "장지커는 젊고 능력 있는 선수라 앞으로 중국 탁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담담히 소감을 말했다.

네티즌들은 "오늘 경기의 승자는 중국인이다", "왕하오, 잘 했다", "누가 뭐래도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스타다"며 왕하오를 격려했다. [온바오 D.U. 안명희]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