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HEG일렉트로닉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

▲ [자료사진] HEG일렉트로닉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하청업체가 미성년자를 고용했다고 폭로한 미국 비정부기구가 중국 언론을 통해 미성년자 고용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미국의 미정부기구(NGO) '중국노동감시(CLW, 중국명 中国劳工观察)' 관계자 말을 인용해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중국 하청업체인 HEG일렉트로닉스(이하 HEG, 중국명 海格国利电子)가 대형버스로 고용 중이던 미성년자를 어디론가 옮겼다고 보도했다.



중국노동감시 책임자 리창(李强)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도 감시요원이 후이저우(惠州)에 위치한 HEG 공장을 감시 중인데 지난 12일 대형버스가 공장에 들어와 공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린 직원들을 어디론가 옮기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감시요원이 공장 내부에 어린 여자아이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사진으로 찍은 후, 공장 측에 '왜 미성년자를 고용했냐?'고 물으니 '사진에 있는 어린 여자아이는 공장을 참관하러 온 것이며 직원이 아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CLW의 자체적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사진에 있던 여자아이들은 공장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다. 리창은 "감시요원이 어린아이들에게 직접 공장에서 일하는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공장에서 일한다고 답했다"며 "좀 더 자세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도 공장 내 관리가 엄격해 아이들과 말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비정규직원을 고용해 일을 시켰다"며 "삼성은 이번 사건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HEG 관리자 대표인 푸융카이(伏永凯)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해 엄격히 조사 중이다"고만 답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매일경제신문은 이외에도 "HEG에서 고객명단을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하얼빈(哈尔滨)의 HEG일렉트로닉스 고객명단 중 삼성, LG 등 세계 500대 기업이 포함돼 있는데 LG 본사에 문의한 결과, HEG측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9일 오전, 다시 한번 HEG의 고객명단을 확인한 결과, 명단에서 LG는 삭제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노동감시'는 이달 초 "HEG가 16세 미만 아동 7명을 고용해 일을 시키고 있다"고 폭로했으며 중국 현지 매체들이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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