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관촌에서
중국의 예비 대학생들이 입학 선물로 애플의 인기 제품을 원해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완바오(北京晚报)는 12일 중관촌(中关村, 베이징 대표 전자상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월부터 올해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들의 아이폰4S, 아이패드, 맥북 등 구입이 증가해 매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대부분 대학교 숙사에 인터넷 설비가 갖춰져 있고 학생들의 노트북 등 전자제품 휴대를 허용하기 때문에 예비 대학생들이 입학 선물로 전자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관촌 관계자는 "최근 하루 평균 5대의 뉴아이패드가 팔리는데 이 중 최소 2대가 예비 대학생들이 구입하는 것이다"며 "뉴아이패드 뿐 아니라 다른 인기 제품인 아이폰, 맥북 등 이른바 '애플 3종 세트'를 함께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이 예비 대학생들의 전자제품 구입이 늘면서 '대학교 입학통지서 지참시 200위안(3만6천위안) 할인' 등 예비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전자상가들이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대다수 학부모가 힘들게 대학에 입학한 아이들을 위해 형편이 어렵더라도 비싼 전자제품을 구입해 선물로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는 "1년 학비가 1만위안(180만원)이 넘고 아이가 원하는 전자제품을 사 주려면 역시 1만위안이 넘게 든다"며 "1년 수입이 5만위안(9백만원)도 안 되는 입장에서 학비에 선물까지 해 주려니 감당하기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학부모 역시 "딸이 원하는 '애플 3종 세트'를 사주려니 2만위안이 넘어 '너무 비싸 사주기 힘들다'고 말했더니 딸이 '이걸 사줘야 학교에서 쪽팔리지 않는다'며 애플 제품만을 고집해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교육 전문가들은 "1~2학년에는 학업에 정진해 기초를 쌓아야 할 때다"며 "수업도 적고 과제도 많지 않아 온라인 게임에 빠져 학업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친구들과 사귀는 데도 지장이 생길 수 있어 학부모들은 굳이 비싼 전자제품을 자녀에게 사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D.U. 장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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