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하청업체의 미성년자 고용을 주장했던 미국 비정부기구 '중국노동감시'가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비정부기구(NGO)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 CLW, 중국명 中国劳工观察)'는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공장 노동자들이 법적 잔업 근무 시간을 최대 5배나 넘겨 근무하는 등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CLW가 중국 내 삼성 현지공장 여섯 곳과 삼성전자 하청업체 두 곳에 비밀리에 조사관을 보내 작업장 밖에서 근로자들과 인터뷰해 작성한 것이다.



122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톈진(天津) 모바일 디스플레이 공장의 경우, 한달에 189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해 중국의 법정근무 시간인 36시간의 5배를 넘겼다.



또한 휴대폰, TV, 냉장고를 만드는 삼성 현지 공장의 근로자들이 하루 평균 11~12시간씩 선 채로 강도 높은 노동을 해야 한다.



보고서는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고 싶어도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며 "법적 위반사항을 바로잡을 수 있는 채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즉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미성년자의 고용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중국 내 25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위법행위가 적발된 협력사와는 거래를 중지할 것이다"고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CLW는 앞서 지난달 후이저우(惠州)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중국 하청업체 HEG일렉트로닉스(이하 HEG, 중국명 海格国利电子)가 16세 미만 아동 7명을 고용해 일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온바오 D.U. 김남수]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