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실물통합은 큰 진전이 있었으나 금융통합은 크게 미흡했다. 이같은 상황은 글로벌 대외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는만큼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현지 통화에 의한 무역결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양국중앙은행 총재 초청 세미나 '한중 금융협력의 현황과 과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
▲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

김 총재는 이날 세미나에서 "교역 결재에 있어 교역국 통화(local currency)를 활성화하면 수출입기업의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축소할 수 있어 대외금융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완화할 수 있다"며 현지 통화에 의한 무역결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교역국 통화 결재가 활성화하는 것은 한중 양국의 실물-금융통합의 미스매치를 타개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다만 "현지 통화결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결제 시스템 등의 금융 기반여건이 정비돼야 하고 다양한 헤지수단이 개발돼야 할 뿐 아니라 원-위안 외환시장이 개설돼야 하는 등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중 양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총재와 함께 기조연설을 한 인민은행 류스위 부총재 역시 "무역, 투자에서 상대국 화폐를 통한 결재는 비용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 총재는 이외에도 "지난해 대폭 확대된 한중 통화스와프는 아시아 역내의 금융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 양국간 통합이 더욱 진전될 것을 고려하면 한중 통화스와프의 상설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한국은행, 중국인민은행이 주관하고 베이징 한국 기업인들의 모임인 베이징한국경제인포럼에서 후원했다. 세미나에는 한국과 중국 경제인 250여명이 참석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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