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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베이징 리두에 위치한 이튼국제유치원
 
중국에서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연간 학비가 최고 2천만원이 넘는 고급 유치원이 곳곳에 개설되고 있다고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이 9일 보도했다.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 리두빌라(丽都公寓) 인근에 있는 이튼국제유치원(伊顿国际幼儿园)의 경우, 원생들을 영어와 중국어 2개 언어로 교육하고 있는데 한달 학비가 9천위안(160만원)이며 이보다 비싼 국제반의 한달 학비는 1만2천5백위안(221만원)에 달한다.

학비 외에도 학부모는 입학금 1천2백위안(21만2천원), 매학기 활동비 1천위안(18만원), 매달 식비 520위안(9만2천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튼국제유아원 관계자는 "1년 일시불로 학비를 지불할 경우, 일반반은 9만위안(1천591만원), 국제반은 11만2천위안(1천980만원)을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업료는 베이징 시내 일반 대학교 학비의 20배 수준이다.

신문은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고급유치원이 중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톈진(天津) 난카이구(南开区)에 위치한 호프랜드국제유치원(华兰国际幼稚园)의 경우, '이중언어반(영어·중국어)'의 첫해 학비는 8만2천660위안(1천462만원)에 달하며 매년마다 학비가 조금씩 오른다. 우한(武汉)의 뉴튼(牛津)국제유치원은 1년 학비가 12~15만위안(2천1백~2천7백만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선전(深圳), 창사(长沙), 난징(南京) 등 주요 도시에서 1년 학비가 10만위안(1천760만원) 이상인 고급 유치원들이 성업 중이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학부모의 대부분이 기업의 고위급 관계자, 변호사, 대학교수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며 "이들은 유치원 학생 비율, 커리큘럼, 교육환경 등을 면밀히 조사한 후 유치원을 선택해 자녀를 보낸다"고 밝혔다.

신문은 "중국 중산층 사이에서 국제화 바람이 불면서 자녀의 외국어 교육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를 해외에 유학보내기 앞서 영어와 중국어로 지도하는 국제유치원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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