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 8일 오전, 시운행을 시작한 하얼빈-다롄 고속철
 
"오전에는 하얼빈(哈尔滨)서 차를 마시고, 낮에는 다롄(大连)서 바다를 구경한다. 오후에는 선양(沈阳)에서 쇼핑하고 저녁에 창춘(长春)을 구경한 후, 자정에 하얼빈으로 돌아온다"

관영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이 지난 8일 하얼빈과 다롄을 연결하는 고속철이 시운행을 마친 후, "하얼빈-다롄 고속철이 연말에 개통됨에 따라 랴오닝성(辽宁省), 지린성(吉林省), 헤이룽장성(黑龙江省) 등 동북 3성의 주요 도시를 하루만에 여행하는 '1일 생활권' 시대가 열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하얼빈서역(哈尔滨西站)에서 출발한 고속철 G328 열차는 선양을 거쳐 3시간 30여분만에 도착했다.

평균시속 300km, 최고시속 350km로 운행되는 이 열차는 하얼빈에서 다롄까지 3시간 30분, 다롄에서 창춘까지 2시간 30분, 선양에서 다롄까지 1시간 20분, 창춘에서 선양까지 1시간도 안 걸리는 등 동북 3성의 주요 도시를 3시간만에 주파한다.

중국 언론은 "연말에 하얼빈-다롄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동북 3성의 성도(省都)인 하얼빈, 창춘, 선양에 항구도시인 다롄까지 연결됨에 따라 동북 지역이 '1일 생활권'으로 묶인다"며 "연안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이 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다롄에서 발행되는 신상보(新商報)는 9일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하얼빈-다롄 고속철 개통이 동북지역 항공업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하얼빈-다롄 고속철이 개통되면 기존의 다롄-선양, 다롄-창춘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롄-하얼빈 노선도 항공편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반면 고속철로 다롄에 도착한 뒤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으로 출국하는 승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롄국제공항 관계자는 "고속철이 개통되면 일부 국내선이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다롄을 중심으로 항공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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