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인력을 구하지 못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칭다오의 한 제조업체 공장



우리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칭다오시의 제조업체들이 인력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칭다오시(青岛市) 지역신문 성시신보(城市信报)는 5일 2~30대 젊은층이 생산직 취업을 꺼리고 정부의 농촌진흥책으로 대도시로 떠나는 농민공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칭다오시의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칭다오시의 한 중소의류생산업체의 경우, 원래 6~70명의 직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은 절반인 35명에 불과하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7~8년 전의 상황과 지금을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며 "현재 일하고 있는 35명 중 2~30대 직원은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채용이 어려워 지난 2년 동안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형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체 생산설비를 돌리는데 4천5백명이 필요한 한 대형 식품가공업체의 경우, 필요 인력 중 1천명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작업 특성상 여성 근로자가 많이 필요한데 인력이 부족해 현재 여성 근로자 비율은 25%까지 떨어졌으며 나머지는 남성 근로자가 대체하고 있다", "젊은층이 생산직을 기피하는 탓에 월급 2천위안(35만원)을 받는 사무직에는 지원자가 있어도 4천위안(66만원)을 받을 수 있는 생산직에는 지원자가 없다" 등 인력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칭다오의 이같은 인력난의 원인은 월급, 사회복지 등 기업의 대우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기성세대에 비해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젊은층의 성향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칭다오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경우, 인력을 구하기 위해 한달 월급을 4천5백위안(79만원)에서 6천위안(106만원)까지 올렸지만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한 식품업체는 자사 근로자가 고향에서 새 직원을 데리고 오고 일정기간 근무하면 상금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해양대학 인력자원관리 전문가인 장시시(张樨樨)는 "젊은층이 일반 생산직보다 서비스업, 첨단기술산업 등 분야를 더 선호하는 데다가 그나마 생산직 근무를 원하는 젊은이들도 칭다오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창장삼각주(长三角)와 주장삼각주(珠三角) 지역을 선호한다"며 "정부의 농촌진흥 정책으로 고향에서 창업하는 젊은이들도 늘면서 제조업체들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바오 D.U. 김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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