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대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R&D) 중심지로 부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중문판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근년 들어 펩시콜라(Pepsi,, 중국명 百事可乐), 바스프(BASF SE, 중국명 巴斯夫)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중국 곳곳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펩시콜라의 경우, 최근 4천~4천5백만달러(437~491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중국 전통요리법을 이용한 새로운 음료를 개발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또한 시음 실험실과 음료 원재료를 생산하는 공장설비도 갖춰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2주 안에 중국에 유통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바스프는 상하이에만 10곳의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는데 최근에는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을 받아 5천5백만유로(765억3천만원)를 들여 중국 본사와 새 연구개발센터를 지었다.



또한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중국명 麦肯锡, McKinsey)가 중국에 연구센터를 둔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국제제약업체의 대중국 R&D투자 금액이 20억달러(2조1천840억원)에 달하며 중국의 연구개발센터 개설 및 증가속도가 미국과 유럽에서 연구개발센터가 문을 닫거나 줄어드는 속도와 맞먹는다.



FT는 "근년 들어 수백개의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다"며 "현재 중국에 있는 연구개발센터만 최소 1천6백곳이 넘는다"고 전했다.



상하이시 상무위원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새로 중국 본사를 설립한 글로벌 기업은 40개, 투자기업은 19개, 연구개발센터는 15곳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에 등록한 다국적기업의 총본사는 393개, 투자기업은 259개, 연구센터는 349개에 달한다.



FT는 "다국적기업은 일반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 직접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이유는 소비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중국의 뛰어난 인재를 활용하기 위해서이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시상무위원회 관계자 역시 “외국계 회사가 상하이에 본사와 연구개발센터를 두는 이유는 지리적 환경, 현지 인재 활용, 비즈니스 문화 체험 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정부의 통관, 자금관리 등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온바오 D.U. 김남수]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