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6일 출판된 난징대학살전서



중국이 자국 역사서에 일본군 '위안부(慰安妇)'라는 단어를 '성노예(性奴隶)'로 대신 명기했다. 중국이 역사서에 '일본군 성노예'라는 단어를 명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역사학자들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난징대학살전서(南京大屠杀全史)' 출판기념회에서 "일본군이 중국과 조선(북한) 등을 침략하면서 (여성을 성 노리개로 삼은) 위안부를 성 노예로 개칭해 표현했다"고 밝혔다. '난징대학살전사'는 중국어 110만자, 14장으로 구성된 중국 최대 분량의 난징대학살 관련 역사서이다.



난징(南京)대학 난징대학살연구소 장셴원(张宪文) 소장은 "'위안부'는 일본국의 시각에서 나온 말로 당시 위안부 여성 대부분은 일본군에게 사기당하거나 납치돼 강요와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 능욕을 당한 대상이었다"며 "'일본군 위안부'는 실제 '일본군 성노예'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폭력은 난징대학살 중 일본군이 중국 민중에게 실시한 주요 만행 중 하나이다"고 덧붙였다.



'난징대학살전사'에 따르면 일본군은 1937년 난징을 공격한 후, 각 부대에 '위안시설 실시 명령'을 내려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와 '위안소'를 만들어 운영했다.



책은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한 기간 동안 수만명의 중국 부녀를 강간, 살해했다"며 각종 사료를 근거로 일본군의 만행을 전했다. 1948년 '원동(远东)국제군사법정판결서'는 일본군이 난징 점령 후 한달 동안 난징 시내의 부녀자 2만명을 강간했음을 인정했으며 '난징포로범죄조사위원회' 보고에는 대학살 기간 동안 부녀자 8만명이 강간당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아시아 최대 위안소는 난징의 바이샤구(白下区) 리지샹(利济巷)에 있었으며 그곳에는 중국, 일본, 조선(북한)에서 온 여성 200명이 성 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 신문은 "현지 정부가 리지샹 소재 아시아 최대 일본군 위안소 터에 '역사전시관'을 건립할 예정"이라 전했다.



장셴원 소장은 "'성노예'라는 단어는 일본군에 능욕당한 중국 등 여러 국가 여성들이 피해자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 말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7월 미국의 모든 문서와 성명에 일본어 '위안부(comfort women)'를 그대로 번역한 말을 쓰지 말고 '강제적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를 써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관련 보도를 접하고 위안부 영문표현을 변경할 것을 검토했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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