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디 '수이징황'의 네티즌이 블로그에 첨부한 마오타이주 성분 분석 결과 보고서. DEHP 성분만 1리터당 3.3mg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표 명주 '마오타이주(茅台酒)'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아이디 '수이징황(水晶皇)'의 네티즌은 9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29일, 홍콩의 마오타이 전문 주류매장에서 구입한 53도짜리 페이톈마오타이(飞天茅台)의 성분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가소제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리터당 3.3㎎ 검출됐다"며 "이는 위생부 기준치보다 139% 많은 것"이라 폭로했다.



프탈레이트 계통의 인공 화학물질로 무색무취한 액체인 'DEHP'는 장난감이나 실내장식제 등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가소제로 널리 사용된다. 장기간 섭취하면 남성은 성기능 장애 유발, 여성은 성조숙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해 타이완(台湾)에서 파문을 일으킨 '독음료'에 포함된 성분이다.



'수이징황'은 "마오타이주 성분을 검사한 기관은 정부 부문에 위생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중국을 비롯해 해외 여러 국가로부터 신뢰도를 인정받은 기관이다"며 "지난 5월 11일 생산된 200ml의 페이톈마오타이주에 대해 DEHP, DBP 등 6개 가소제 성분에 대해 검사한 결과, DEHP만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설명하고 보고서 사진을 첨부했다.



중국 위생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가소제 기준에 따르면 식품, 식품첨가물에 포함될 수 있는 DEHP의 기준치는 1kg당 1.5㎎이다. 53도짜리 마오타이주 밀도가 0.924kg/L인 것을 감안하면 200ml짜리 페이톈마오타이주의 DEHP 함량은 1kg당 3.57㎎에 달한다.



'수이징황'은 "검사결과를 홍콩 소비자위원회와 식품안전센터에 보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수이징황의 게시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 주요 언론은 그의 게시글을 인용해 "마오타이주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가소제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마오타이주 가소제'는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의 핫이슈 검색어로 등재되기도 했다.



네티즌들도 지난달 바이주 브랜드인 '주구이주(酒鬼酒)'의 가소제 파문이 일어난 데다가 '수이징황'의 논리정연한 설명과 보고서 사진을 보고 이를 믿는 분위기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마오타이주 측은 10일 "주구이주 파문이 있은 후, 권위 있는 위생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제품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며 "'수이징황'이 홍콩 검사기관에 보낸 마오타이주는 분명 가짜일 것"이라 해명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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