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여성 관료들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 횡령, 뇌물수수 등을 일삼은 이른바 '미용 부패'가 검찰에 적발됐다.



중국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검찰원은 12월 초까지 미용을 위해 공금을 횡령하거나 뇌물을 받은 부패 사건 13건을 적발했으며 이 중 12명이 베이징시재정국, 위생국 등에 재직한 4~50대의 중견 여성간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 [자료사진] 베이징위생국 기관 공회 바이훙 전 주석

베이징재정국에 근무한 양(杨)모 씨는 지난 2004년부터 적발되기 전까지 일부 뷰티샵에서 55만8천위안(9천6백만원) 어치의 선불카드를 뇌물로 받은 것이 드러났다.



또한 적발된 관료들 중에는 국영기업인 시노펙(中石化, 중국석유화학), 국가 산하의 모 연구소 등 소속의 여성 관리도 포함돼 있었다.



여성 관리 외에도 베이징건설그룹 전 부총경리인 류(刘)씨가 내연녀의 미용 시술을 위해 공금을 횡령했다가 적발돼 붙잡혔다.



베이징시검찰원 관계자는 고급 뷰티샵에서 미용부패가 성행하게 된 원인에 대해 "(뷰티샵이) 일반 장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공간으로 일반인이 아닌 부자들이 주로 찾는 공간이라 경찰의 관리감독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 관료들이 비리를 저지르기에는 안성맞춤이다"고 설명했다.



여성 관료의 미용 부패가 처음 적발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베이징위생국의 기관공회(노동조합) 바이훙(白宏) 전 주석이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고급 뷰티샵을 다니면서 399만위안(6억9천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해 사용했다. 그녀는 회의나 학습, 사무용품 등 각종 공무용 지출로 조작해 공금을 횡령했으며 지난해 12월 20일, 공금횡령죄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원은 바이훙 전 주석 사건을 계기로 여성 관료들의 미용 부패를 집중 조사했으며 지난 1년여 동안의 집중 조사 끝에 총 13건을 적발했다. 이들은 모두 적어도 1백여차례 이상 뷰티샵을 방문한 기록이 있었다. [온바오 D.U. 김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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