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중국 언론사 기자들이 직접 베이징-광저우 고속철에 시승해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시설이 대체적으로 쾌적하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릴 것 같다", "고속철 안에서 불안정하긴 하지만 와이파이(WiFi·무선랜)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열차 안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좌석이 부족하다"…



중국 기자들이 지난 22일, 베이징-광저우(广州) 고속철에 시승해본 후, 남긴 시승기이다. 언론사 기자들은 22일 오전, 베이징서역에서 정저우(郑州)동역까지 가는 고속철에 탑승해 실제 베이징-광저우 고속철을 체험해봤다. 서비스 면에서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좌석 너비, 인터넷 등 일부 부문은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좌석의 경우, 이등석은 일반 비행기의 이코노미클래스 좌석과 비슷했다. 세 좌석이 나란히 붙은 좌석에 승객 3명이 모두 앉으면 활동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에서 불편함을 줄 수 있었으며 키가 170cm 이상인 승객은 좌석을 뒤로 젖혀도 다리를 끝까지 펴기 힘들었다.



반면 일등석부터는 모든 좌석이 좌우로 2개씩 배치돼 있고 좌석을 뒤로 눕혀도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가장 좋은 비즈니스석에는 액정 TV가 있어 내부에 있는 영화를 선택해 볼 수 있었고 좌석별로 220볼트짜리 전원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 휴대폰 등 충전이 가능했다. 이등석과 도 콘센트가 있지만 매 줄마다 한개씩 밖에 없었다.















▲ 고속철 승무원이 승객에게 차를 제공하고 있다.



식당에서는 15위안(2천6백원), 30위안(5천2백원), 45위안(7천7백원) 등 3종류의 도시락이 제공됐으며 베이징카오야(烤鸭, 오리구이), 더저우파지(德州扒鸡) 등 지방특색 음식도 제공됐다. 다만 식당칸에 자리가 38개 밖에 없어 식사시간 대에는 혼잡이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승무원들은 수시로 돌아다니며 직접 원두를 갈아만든 커피 또는 차(茶)를 15위안에 판매했다. 원하는 승객은 차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열차 안에 와이파이가 제공되긴 했지만 안정성 면에서는 불안했다. 운행 도중에는 무선인터넷이 자주 끊겼으며 역에 정차했을 때 전후로만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다. 3G로 인터넷을 접속할 경우에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했다.



고속철 관계자는 "현재 열차 안에서 안정적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속철 운행 도중에도 무리 없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광저우 고속철은 오는 26일 정식으로 개통된다. 정식 개통되면 베이징에서 정저우까지 2시간 30분, 우한(武汉)까지 4시간, 광저우까지 8시간, 선전(深圳)까지 9시간만에 도착한다.



고속철은 시속 300km와 250km로 나뉘어 운행되는데 300k 고속철은 베이징서역에서 선전북역까지의 2등석의 가격은 940위안(16만2천원)이다. 광저우남역까지는 865위안(15만원), 우한역까지는 522위안(9만원), 정저우동역까지 310위안(5만3천원)이다. 250km의 고속철의 기차표 판매가는 300km 운행 노선보다 최소 120위안(2만원) 가량 더 싸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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