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오쩌둥반의 학생들



"공부를 잘하고 품행이 단정하다", "중국의 군가인 '지원군행진곡'(志愿军进行曲, 중국의 군가)를 중국어로 능숙하게 부를 정도로 중국어를 잘 한다",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수업도 받아 학생들은 3개 국어를 할 줄 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가 평양에 위치한 동평양제1중학교의 '마오쩌둥반(毛泽东班)'을 취재하고 소개한 내용이다. 환구시보는 17일 북한과 중국 양국이 교육 방면에서 50년 넘게 교류해온 대표적 사례로 '마오쩌둥반'을 꼽고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양국은 1950년대에 마오쩌둥과 김일성의 이름을 딴 반을 각각 설치해 자매결연을 맺고 청소년 교류를 시작했다. 중국이 먼저 지난 1950년 11월 2일 베이징제5중학(北京五中)에 '김일성반'을 만들자, 북한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1959년 동평양제1중학교에 '마오쩌둥반'을 만들었다.



'마오쩌둥반' 개설 50주년이었던 2009년 6월 17일에는 북한과 중국 양국 인사들이 평양제1중학에서 기념행사를 하기도 했다. 중국 측 인사로는 베이징제5중학 교장과 주중북한대사관 류샤오밍(刘晓明) 대사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기자는 "평양 동대원구에 위치한 동평양제1중학교는 교육, 학습, 관리 등 학력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학교로 국가급 중점학교이기도 하다"며 "마오쩌둥반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학생이 선발된다"고 소개했다.



환구시보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마오쩌둥반'에는 20여명의 학생이 하얀색 교복에 붉은 삼각건을 메고 영어수업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 수업 때는 학생들이 직접 '조중우의만세(朝中友谊万岁)'라고 적힌 카드를 디자인해 만들기도 했다. 수업 참관 후에는 학생들이 '지원군행진곡', '조국을 노래하라' 등 중국 노래를 불러주는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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