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한국 즉석 떡볶이 요리점 앞에 서 있는 중국인들 /사진=상하이저널



상하이에서 한국 떡볶이 열풍이 불고 있다.



상하이 교민신문 상하이저널은 "한국 즉석 떡볶이점 '떡잔치'(머슈돈나, 중국명 德站琪)를 비롯해 핫보이즈(HOT BOYS), 이커우(怡口), 신당동(新堂洞), 가오푸치(糕富奇) 등 떡볶이 브랜드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떡잔치'의 경우, 지하 1층에만 크고 작은 음식점이 100개가 넘는 타이캉로(泰康路)의 대형 쇼핑몰 르웨광(日月光)에서 매출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떡잔치'는 상하이 TV 맛집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되며 상하이 젊은층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4호점까지 오픈했다.



또한 최근 6개월 사이에 핫보이즈, 이커우, 신당동, 가오푸치 등 4개 브랜드가 추가로 생기며 상하이에서의 한국 떡볶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가게 앞에서 중국인들이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은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떡볶이 열풍의 이유에 대해 떡잔치 김태석 대표는 '한류'를 꼽았다. 김 대표는 "다양한 한국인의 생활방식이 K-POP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소개되면서 중국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 속에서 떡볶이를 접해봤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현지인의 정서를 고려한 전략을 세운 것도 주효했으며 일반 떡볶이보다는 맵지 않은 즉석 떡볶이의 특성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쉬자후이(徐家汇) 광치청(光启城)에 위치한 핫보이즈의 손문섭 대표는 “한국적인 맛을 유지했지만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용기를 사용해 거부감을 줄였다”고 말했다. 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중심 상권에 진입한 것도 공통적인 성공 요인이다.



이들 떡볶이점의 최고 인기 메뉴는 불고기 떡볶이와 치즈 떡볶이이다. 여자친구와 매장을 찾은 장첸즈(姜乾之) 씨는 “깨끗한 음식과 위생적인 환경이 맘에 든다”며 “즉석 떡볶이는 처음 먹어보지만 치즈맛 떡볶이가 입맛에 맞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매운 입맛을 달래주는 한국산 바나나우유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 매장 관계자는 "하루에 바나나 우유가 5백개가 넘게 팔린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현재의 인기에 만족한다면 지금의 열기가 사그라드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즉석 떡볶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매장을 찾은 고객 중 대다수가 처음 방문한 고객들이다보니 다양한 사리를 이용해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방문 후기에서 "떡볶이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국 고객이 저렴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가격인 만큼 좀더 세련된 환경과 서비스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고객의 성향과 특징을 분석해 친고객형 서비스 메뉴얼과 추가 메뉴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등 의견도 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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