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중국인의 이목에 쏠리는 이슈를 잘 활용하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최근 지난해 마케팅으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중국 기업 6곳의 사례를 소개했다. 대부분 TV광고를 활용했지만 일부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터넷 쇼핑이 확대되고 영화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선보였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넷(淘宝网)은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지난해 5월, 중국 여러 지역의 특산 먹거리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혀끝의 중국'(舌头上的中国)를 방영해 큰 반향을 일으키자, 사이트 내에 특산식품 전문 홈페이지인 '혀끝의 타오바오'(舌头上的淘宝)를 개설했다. 그 결과, 2천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웹페이지에 접속하고 729만여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 [자료사진] 자둬바오의 '보이스 오브 차이나' 광고

중국 유명 냉차 브랜드인 자둬바오(加多宝) 역시 지난해 7월,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저장위성TV(浙江卫视)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차이나'(中国好声音)를 통해 제품을 홍보했다. 그 결과, 상품명을 바꾼 후에도 판매량이 계속 늘어 지난해 매출액이 2백억위안(3조4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키와 리닝(李宁)은 지난해 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런던올림픽을 공식 후원하지 않았음에도 후원사보다 더 큰 광고효과를 누렸다. 나이키 중국지사는 당시 중국인 사이에서 논쟁이 되거나 관심을 불러 일으킨 사건을 광고영상로 만들어 "너의 위대함은 살아있다"는 카피문구를 삽입했다. 이같은 광고는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영화를 이용한 마케팅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영화 '타이죵'(泰囧)은 주인공 3명이 각자 다른 이유로 태국을 방문했다가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미디영화로 지난해 13억위안(2천227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려 중국 최고 흥행작이 됐다.



이같은 흥행 열풍에 많은 대형 여행사가 '타이죵'의 주요 촬영지인 치앙마이 관광상품을 추가하자, 큰 수익을 올렸다. 대형 온라인 관광티켓 사이트 셰청넷(携程网)의 경우, 지난달 신청한 단체 태국여행, 태국 자유여행을 원하는 중국 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으며 투니우(途牛) 여행사도 지난달 18일까지 관련 상품 예매자가 1.5배 증가했다.



또한 엑스트라껌과 펩시콜라 등은 20분 미만 길이의 영화인 마이크로영화를 제작하고 몇단락으로 나눠 시리즈물로 방영해 성과를 거뒀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매체가 여럿 등장하지만 중국에서 TV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며 "저장위성, 장쑤위성(江苏卫视) 등 방송국은 다른 방송국에 비해 광고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효과는 CCTV에 못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터넷 등 신규 광고매체는 광고비용은 저렴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수적이고 매체와도 잘 맞아야 한다"며 "나이키의 런던올림픽 성공, 영화 '타이죵'을 계기로 급증한 태국 여행상품 등은 이슈와 연결된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처럼 우리 기업들도 중국 마케팅에 있어 중국인의 이목이 쏠리는 이슈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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