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프로젝트' 드디어 허가

유화 수직계열화 등 중국 비즈니스 '광폭 날개'



[한국경제신문 ㅣ 박해영 기자] SK가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을 시작한다. NCC는 원유 정제과정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공급하는 설비다. SK가 중국에서 유화부문 수직계열화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외에도 부동산개발 문화산업 등 중국 비즈니스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0일 SK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 석유화학회사 시노펙(SINOPEC)이 합작 설립한 에틸렌 생산공장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서 비준(영업 승인)을 받았다. 이 공장은 이르면 내달부터 나프타를 분해해 각종 유화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연 80만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NCC사업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우한 에틸렌공장은 2007년 12월 착공, 지난해 말 완공했으며 당국의 승인을 받는 대로 상업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해왔다. NCC 사업 진출로 SK는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유화사업 후속 공정의 중국 진출도 가능해졌다. 1단계로 SK는 우한공장 생산 공정이 안정권에 올라서면 에틸렌을 원료로 연 40만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우한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 설비는 최태원 SK 회장이 6년간 공들여온 사업이다. 최 회장은 2007년 공장 착공식은 물론 2011년 베이징에서 열린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 왕톈푸(王天普) 시노펙 최고경영자를 만나 사업 계획과 향후 추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SK는 에틸렌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중국 유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충칭(重慶)시에서 시노펙, 영국 BP 등과 공동으로 부탄디올(BDO), 초산, 암모니아 복합 생산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시노펙과 손잡고 연 20만 규모의 BDO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BDO는 탄성섬유와 플라스틱, 폴리우레탄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장쑤성에서 태양광 모듈용 필름 등 특수필름을 연 3만3000 생산하는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100조원 안팎인 그룹의 자산가치를 2020년까지 30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300조원 가운데 중국 사업이 100조원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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