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정부에서 분유 구매 제한령을 실시하기 하루 전인 28일, 분유를 대량으로 구입한 상인들이 선전(深圳) 뤄후(罗湖)항구에서 분유를 판매하고 있다.





근년 들어 중국 본토 주민들이 홍콩에서 수입 분유를 집단 사재기하는 일이 잦아지자, 홍콩 정부가 1일부터 강도 높은 분유 제한령을 시행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1일부터 '2013년 수출입 조례'를 시행했다. 조례에 따르면 홍콩을 떠나는 사람은 1인당 분유를 2통까지만 반출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기면 벌금 50만위안(8천7백만원)에 징역 2년형에 처해진다.



중국 본토 주민들이 홍콩에서 분유를 사재기 한 것은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부터다. 당시 멜라민이 다량 함유된 중국산 분유를 먹은 유아 4명이 사망하고 5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자, 자국산 분유에 불신을 가지게 된 본토 주민들이 홍콩에 가서 분유를 집단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매드존슨(Mead johnson), 프리소(Friso), 카우앤게이트(Cow&Gate) 등 외국산 분유는 항상 품절 사태였다.



홍콩의 이같은 정책에 지난 28일, 홍콩의 주요 상점들은 분유를 사재기하는 대륙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주민은 분유를 한번에 세 상자나 구입하기도 했다.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홍콩에서 분유 구매제한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중국 본토에서 판매되는 수입분유의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광저우(广州) 톈허구(天河区)의 모 상점 관계자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치 않아 홍콩에서 오는 수입산 분유는 물량이 들어오는 대로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떤 곳에서는 분유 900g 한통에 60위안(1만4백원)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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