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패드가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학생들이 아이폰을 사기 위해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우한시(武汉市) 지역신문 우한완바오(武汉晚报)는 우한시 최대 소액대출 서비스업체인 제신(捷信)공사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애플 등 최신 유행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대학생이 2만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이들의 총대출액은 1억6천만위안(287억6천만원)에 달하며 이 중 90%가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데 사용됐다. 1인당 대출액은 최고 1만위안(180만원)까지 가능하며 분할상납은 9개월에서부터 36개월까지 가능하다.



제신 측은 대학생이라도 신분증, 은행카드에 학생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증명서만 있으면 별다른 조건없이 대출을 허가해준다. 제신공사 관계자는 "은행 신용카드 대출보다 편하다"며 "대출액은 최고 1만위안(180만원)이며 최소 9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 분할 상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애플 제품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이 됐으며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며 "시내 전자상가는 대부분 제신공사와 제휴를 맺고 있어 상가 관계자들이 학생들에게 아이폰, 아이패드 가격의 30%만 선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분할로 살 수 있다고 유혹하면 학생들은 망설이다가 결국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같이 제품을 구입한 학생들은 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린다. 중국지질대학에 다니는 천강(陈钢) 군은 "밸런타이데이를 맞아 여자친구에게 아이폰5를 선물해주고자, 제신공사로부터 대출받아 샀다"며 "산 것은 좋았지만 매달 생활비가 8백위안(14만4천원)이고 학기 초에 지출이 많다보니 결국 부모의 손을 빌리게 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결국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성인이지만 그들의 소비관은 성숙하지 못했다"며 "학생들이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액대출 서비스업체의 경우, 일반 은행에 비해 쉽게 대출을 승인해 대학생들의 비이성적인 소비를 조장한다"며 정부가 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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