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상가나 브랜드인 이른바 '라오쯔하오(老字号)'가 하나둘씩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구식이 돼 버린 경영방식, 서비스에 지적재산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년 5%의 '라오쯔하오'가 사라지고 있다.



실례로 86년 역사를 자랑하는 헝위안양(恒源祥)은 세계 최대 자수용 실 생산업체인데 지적재산권을 침해당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위안양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기업 차원에서 적발해 수거한 짝퉁 제품이 80여만개이며 적발된 사건만 66건이다.



통신은 "다수의 '라오쯔하오'가 모조품 단속 활동, 지재권 보호 비용 등으로 경영원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한때 '국민 브랜드'였던 '라오쯔하오'가 경영이 악화돼 쇠락의 길을 걷거나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라오쯔하오'가 위기를 겪자, 정부기관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베이징의 공상행정관리 부문은 6개월 전, 기업의 상호 보호를 신청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권리를 부여받지 않은 신규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는 법적 보호를 받는 상호 또는 이와 유사한 상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공안부 역시 올해 전국적으로 모조품 단속을 강화해 적발된 관련업체를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고 시장 질서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라오쯔하오'는 중국의 역사적 전통을 지닌 상가나 브랜드를 의미한다. 베이징의 유명한 전통 약방인 퉁런탕(同仁堂)을 비롯해 오리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취안쥐더(全聚德)의 카오야(烤鸭, 오리구이), 톈진(天津)의 유명 만두집 거우부리(狗不理) 등이 대표적인 ‘라오쯔하오’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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