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2003년부터 2013까지의 1~2월 요식업 매출 증가율 도표



중국 요식업계가 정부의 허례허식 금지와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의 창궐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중국요리협회 보고서를 인용해 연매출 2백만위안(3억6천만원) 이상 음식점의 지난 1~2월 매출액이 대폭 감소했으며 신종 AI의 영향으로 손님들의 발걸음이 한산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협회에 가입된 음식점의 1~2월 총매출액은 4천30억위안(73조3천5백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어든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거 10년 동안 매출 증가율이 한자리 수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형 음식점의 경우, 총매출액은 1천278억위안(23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으며 일부 고급음식점의 경우, 지난 2월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대형 음식점의 매출액이 감소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대형 음식점의 매출 증가율은 20.6%였다.



조리협회는 이같은 매출 감소세에 대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근검절약, 공금소비 제한을 강조함에 따라 고급음식점의 매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실례로 고급 음식점인 샹어칭(湘鄂情)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이 4천634만위안(84억3천5백만원)이었으나 올 1분기에는 순손실액이 5천5백만위안(100억원)에서 7천만위안(129억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징카오야(北京烤鸭)로 유명한 취안쥐더(全聚德)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연회, 비즈니스 만찬이 줄어들다보니 올해 매출 증가율이 지난 10년 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최근 신종 AI의 발병도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중국의 로컬브랜드인 웨이둬리(味多利)의 경우, 닭죽이나 닭튀김 등의 매출이 급감했으며 KFC, 맥도날드 역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불경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 요식업체들은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요리협회 쑤추(苏秋) 회장은 "전통요리를 테마로 한 3개월 간의 음식 프로모션에 이미 40개 업체가 참가했다"며 "중국 전역의 음식점이 연합해 각종 프로모션 활동을 준비하는 것은 개혁개방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쑤 회장에 따르면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업체의 매장은 1만개가 넘는다. 참여하는 매장으로는 얌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KFC와 샤오페이양(小肥羊) 4천4백개, 맥도날드 1천7백개, 아지센(味千)라면 661개, 충칭샤오톈어(重庆小天鵝) 99개, 상하이중인(上海中饮) 1천2백개, 전궁푸(真功夫) 480개이다.



이들은 인터넷 단체구매할인, 인터넷 선주문할인, 회원카드 할인혜택 증가, 상품권할인, 특가요리 증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 프로모션에 나설 예정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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