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한 마트에서 학생이 물건을 훔치다 적발된 모습을 다른 고객들이 쳐다보고 있다. /사진=상하이저널



상하이에서 한국 학생들이 편의점과 마트를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대책이 시급하다.



상하이 교민신문 상하이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학생이 상하이의 모 한국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된 사례가 하루 최대 20여건에 달할 정도로 최근 한국 청소년 절도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구베이 로손(LAWSON) 편의점의 경우, 한국 학생들의 절도로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고 호소하는 곳 중 하나이다. 구베이 로손 편의점 장스쥔(张仕军) 점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 곳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의 범인은 모두 한국 학생이다"며 "지난 3월에만 한국 학생에 의한 절도사건이 20여건 발생했으며 하루 최대 3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 점장에 따르면 주요 도난품은 껌, 사탕, 초콜릿이며 심한 경우 술을 훔치려다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술을 훔친 학생의 경우, 음주 상태로 조니워커 1병, 하겐다즈 10개를 가방에 담고 그냥 나가려다 적발됐다. 학생은 "밖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건 전달 후 결제하려고 했다"고 변명했다.



로손 편의점에서 절도하다 적발된 다른 학생은 가방에서 로손 물건 외에도 세븐일레븐 상표가 고스란히 붙어 있는 물건까지 한꺼번에 나와 담당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신문은 "구베이 로손의 경우, 물건을 훔친 사람이 모두 한국 학생으로 이들 모두 죄의식 없이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며 "학생들의 부모도 대부분 부끄러워하기 보다 아이들이 보였던 모습 그대로 '학원 가야하니 빨리 처리하자', '아이들이 그럴 수 있지' 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장스쥔 점장은 “절도사건에 대비해 최고 화질의 CCTV로 바꾼 후, 하루종일 (CCTV만) 본다”며 “그동안에는 절도 적발시 물건값 배상만 받았지만 한국 학생들의 절도사건이 빈번히 발생하자, 상하이 본사에서도 대책을 논의해 이후에는 정확한 인적사항을 파악해 부모와 학교에 통보하는 방향으로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모 한국마트는 한국 학생들의 절도사건이 하루 최대 20여건의 적발된 적이 있을 정도이다. 이 마트에서는 절도가 적발될 경우, 부모에게 통보하고 배상을 하게 하고 있지만 절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교민사회가 좁다 보니 절도사건이 공개됐을 때 학생과 학부모가 받을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조용히 처리하다보니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매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학생은 “주변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이들은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크게 죄의식을 느끼지도 않아 한번 훔치기 시작하면 계속 훔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을 전해들은 교민들은 "나라 망신이다"며 "학생들의 잦은 편의점과 마트에서의 절도 사고에 대해 분명한 범죄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정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자녀의 절도로 불려오는 대부분의 부모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나오다 보니 아이들도 절도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한국 학생들의 절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주고 준법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민사회의 지혜와 행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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