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延边)조선족자치주에서는 해외명품 과소비로 인한 카드빚을 갚느라 애를 먹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변일보는 최근 중국은행 연변지점이 근 2년간의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비자 심리를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신용카드 사용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명품을 사들인 뒤 카드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 이상의 소비자가 해외명품 구매에 따른 할부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돈이 없어 중고품 구매까지 생각해봤다'는 소비자도 20%에 달했다. 일부는 '돈이 모자라 짝퉁 구입을 고려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대학생 시절에는 모조품을 구매했지만 월급을 받고 나서부터 진품을 사기 시작했다"면서 "얼마 전 해외명품 가방을 6개월 할부로 구매했는데 카드대금을 갚느라 밥값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런 부작용에도 유행에 따라 해외명품을 사려는 심리가 꾸준히 확산하면서 '앞으로도 해외명품을 계속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전체의 8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년 들어 연변자치주에서는 부모가 한국이나 중국 내 대도시로 취업을 떠난 젊은이들의 과소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돼왔다. 신문은 앞서 "연변자치주의 20대 조선족들 중 태반이 취직을 하지 않거나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행 연변지점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해외명품 선호보다는 자신의 경제수준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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