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외자은행들이 법인화 한 지 6년쨰를 맞았지만 성장세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영보(中国经营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본토의 은행은 성장을 거듭했지만 외자은행은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외자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법인화를 시작했다.



중국경영보의 자체적인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자산규모는 최소 2.1배에서 최고 4배까지 성장했고 세후 순이익은 3~6배 늘어난 반면 외자은행의 자산규모는 같은 기간 성장 규모가 2배에도 못 미쳤고 세후 순이익도 3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문은 "중국 내 외자은행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자산, 순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오히려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은행 전체 자산 가운데 외자은행 법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의 1.93%에서 지난해 1.82%로 줄었으며 순이익 비율도 2011년 1.34%에서 지난해 1.08%로 떨어졌다.



실례로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중국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42% 줄어든 3억6백만위안(553억5천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도매업무를 맡고 있는 도이치뱅크과 JP모건 중국 법인의 지난해 순이익도 각각 2억6천만위안(470억원), 1억5백만위안(190억원)으로 전년도의 53.8%, 35.4% 수준에 그쳤다.



이같이 중국 내 외자은행의 성장이 더딘 원인에 대해 외자은행과 중국 금융권은 각각 다른 견해를 내놨다. 모 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적지 않은 외자은행 관계자들이 중국 금융 감독관리기구의 정책, 복잡하고 느린 행정 때문에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외자은행이 중국에서 성장세가 더딘 원인을 중국 내 영업전략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모 이코노미스트는 "외자계 은행은 대기업이나 부유층을 적극 공략할 수 있다"며 "중국시장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모 은행 전문가는 "중국의 단기대출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개인 예금을 최대한 유치해야 한다"며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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