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남방도시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북한 어선의 중국 어선 나포지점



"김씨 집안의 셋째 돼지(김정은)가 집권 후, 식량을 얻으려 날뛰고 있다", "셋째 돼지는 집으로 돌아가 약 좀 먹어라!", "쓰레기 같은 나라", "혈맹으로 맺어졌다는 나라가 할 짓이냐?", "인민의 세금을 받은 너희(정부)는 도대체 뭘 한거냐?", "북중간의 우정 같은 건 없다. 북한을 제재하라!", "집에서 키운 강아지가 그들(북한)보다 말을 잘 듣겠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중국 언론을 통해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 사실이 알려진 후, 중국 네티즌들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쏟아낸 반응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잠잠했던 중국 내 반북 여론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고조되고 있다. 포탈사이트 왕이(网易)의 관련 기사에는 20일 저녁 8시 기준으로 15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보였다.



대다수 네티즌은 "정부는 도대체 뭐하고 있냐?", "정부가 북한에 본때를 보여야 한다", "국방부는 왜 침묵하고 있나?" 등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적지 않은 네티즌이 김정은을 '돼지'라고 표현하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식량을 얻어내려고 이러느냐?고 지적했다. 일부는 북한에 대해 욕설을 퍼부을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앞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당시에도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보복이나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했었다. 당시에는 북한을 '미친 개', '토끼 새끼'로 폄하했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국 어선이 북한에 나포돼 억류된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저녁 10시 49분,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인 '외교샤오링퉁(外交小灵通)'을 통해 "주북한중국대사관 측이 다롄시(大连市)의 개인 어선인 '랴오푸위(辽普渔)25222호'가 북한 측에 나포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주인 위쉐쥔(于学君)이 지난 10일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자, 대사관은 북한 외무성과 접촉해 어선과 어민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교섭 현황을 이미 선주에게 통보했다"며 "북한 측에 조속히 적절한 처리에 나설 것을 촉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중국은 어선 억류 사건과 관련해 조선(북한)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조선 측에 사건을 조속히 적절히 처리하고 어민의 합법권 권익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위쉐쥔은 앞서 지난 18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선이 북한 측에 나포됐으며 몸값으로 60만위안(1억원)을 지불하라고 요구받았다"고 밝혔었다.



언론을 통해 어선 나포 사실이 알려진 후, 위쉐쥔은 20일 오전 9시 32분경,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19일 저녁 9시애 북한 측으로부터 벌금 독촉 전화를 받았다"며 "납부기한을 20일 오후 5시까지 늦춰졌다"고 밝혔다. 이어 "전화를 통해 선장과도 통화했다"며 "목소리가 몹시 떨렸고 그가 공포에 질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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