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려나 양



불의의 사고로 전신에 95% 화상을 이겨낸겨 20대 조선족 여성이 한국의 고졸 검정고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린성(吉林省) 용정시(龙井市) 출신의 최려나(21) 양은 지난달 20일 경상북도 교육청이 실시한 대입 검정고시에서 800점 만점에 756점을 얻어 평균 94.5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최 양은 수학과 도덕 과목을 100점, 영어•중국어•국사과목을 96점, 사회•과학 과목을 88점 받았다. 



최 양의 우수한 성적은 역경을 이겨낸 결실이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03년 7월 31일, 함께 살고 있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주방에 들어갔다가 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로 전신에 95%의 화상을 입었다. 그녀는 교회와 개인, 많은 단체의 후원 아래 30차례의 전신마취수술을 받고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화상의 고통과, 혹독한 재활치료를 이겨낸 최 양은 대입시 검정고시를 6개월 준비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써냈다.















▲ 최려나 양의 한국 고졸 검정고시 성적표



한국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연변에서 독학으로 초중 과정을 공부했던 최 양은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톈진(天津)으로 건너 와 한국인 가정에 머물며 톈진한국국제학교 교사들과 학원 강사, 가정주부, 기업인, 유학생 등 자원봉사자 8명에게 3개월간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이후 경북 안동에 있는 ‘마리스타 고시원’에 입학해 3개월간 공부했다.



최 양의 합격 소식을 들은 톈진의 자원봉사자들과 마리스타 고시원 교사들은 "려나가 총명하고 성실해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것을 예상했다"며 기뻐했다.



최 양의 다음 목표는 서울대 영문학과 입학이다. 그녀는 현재 서울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에서 그간 미뤄왔던 눈, 코, 귀, 입, 턱, 목, 양 손목, 양 발목 등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회복되면 다시 안동으로 내려가 토익 고득점을 위해 영어공부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톈진 교민잡지 '광장'의 이윤락 사장이 최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동안 물신양면으로 후원해 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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