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개관한 전장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 입구 / 사진=연합뉴스



장쑤성(江苏省) 전장시(镇江市)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진열관을 22일 공식 개관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35년 11월부터 2년 동안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머물던 전장시 양자먼(杨家门) 23호 룬저우(润州)문화관 안에 마련된 사료진열관(이하 사료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사료관은 지난해 8월 임시로 개관한 바 있다.



전장시는 100만위안(1억8천만원)의 예산 중 절반 가량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한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사료 고증 등을 거친 뒤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어 사료관을 만들었다. 사료관은 김구 선생이 중국인들에게 항일의식 고취를 위해 수차례 강연을 했던 무위안(穆源)소학교 자리에 세워졌다.



사료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과 전장시 인사들의 인연, 김구 선생의 강연 사료와 당시 직접 강연을 들었던 전장 주민 인터뷰 자료 등 임정의 활동상이 소개돼 있다. 이와 함께 최치원, 이제현, 김종직 등 한국의 역사적 인물들이 전장시와 맺었던 인연, 전북 익산시와 부산 강서구 등 자매도시 현황도 안내돼 있다.



사료관은 임시 개관 직후 전시자료 가운데 한반도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점을 지적받고 이를 지웠다. 하지만 '동해'라고 명기하지는 않았다.



전장시 리웨이핑(李卫平) 부시장은 "한국인들은 전장시민들과 함께 외부 침략에 맞서 싸운 항일 투쟁 역사를 이곳에 남겼다"면서 "이번에 개관한 사료관을 새로운 교류의 장으로 삼아 한국과 더 넓은 영역에서 합작과 협력 추진,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료관이 공식 개관됨에 따라 상하이 주변 임시정부 사적지 '테마관광'도 가능해졌다.



1919년 3·1운동 직후인 4월에 수립된 임시정부는 13년 동안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虹口) 의거 직후 일제의 압박을 피해 상하이 주변지역으로 옮겼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자싱(嘉兴)과 더불어 장쑤성 난징(南京)과 전장이 고난의 임시정부 역사 가운데 상하이를 벗어난 임정 도피시기 초기 활동지역이다. 임시정부는 이후 후베이(湖北) 한커우(汉口), 후난(湖南) 창사(长沙), 광둥(广东) 광저우(广州), 충칭(重庆) 등으로 이동하면서 '대장정'을 펼쳤다.



이번에 임시정부 사료진열관을 연 전장시는 상하이에서 200㎞, 난징에서는 50㎞가량 떨어져 있으며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닿는 교통도시이기도 하다. 상하이에서 버스로는 3시간가량, 고속철도로는 1시간 반 가량이 걸린다.



이 때문에 전장 사료관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사적지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 항저우 임정청사 기념관, 자싱 김구 선생 전시관 등과 함께 '독립운동 테마 관광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 주요 관문인 상하이는 물론 항저우 최고 관광명소인 시후(西湖) 바로 옆에 자리잡은 항저우 임정 청사, 물의 도시인 자싱의 난후(南湖)변에 위치한 김구 선생 피난처와의 연계관광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리전(李臻) 전장시여행국 간부는 "한국 관광객들이 임시정부 사적지 방문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장 사료관이 점점 널리 알려지면 다른 관광지와 함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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