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정부의 사치 풍조 근절과 경제성장 둔화로 사치품 시장 경기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버버리(Burberry)의 지난 1년간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구찌(Gucci),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의 지난 1분기 중국 시장 매출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락한 반면 버버리그룹은 지난 3월 31일까지의 1년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의 매출 증가폭 30%보다는 둔화된 것이지만 최근 중국 정부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정책도 끊임없이 변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매출 성장은 놀라운 것"이라 말했다.



안젤라 CEO는 버버리가 이같이 매출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매장 대부분이 액세서리를 취급하지만 전체 사업 비중의 60%는 여전히 의류 부문이다"며 "버버리만의 전통 트렌치코트 외투, 남녀 패션 등이 중국 현지 매출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도 컸다. 안젤라 CEO는 "중국 소비자의 버버리 홈페이지 방문율이 70%나 늘었다"며 "온·오프라인을 통한 구매가 전체 매출을 상승시켰다"고 분석했다.



버버리는 이같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에 25개 매장을 신규 오픈하는데 주로 중국과 남미 지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중 상하이에만 매장 3개가 신규 개장하게 되며 모든 매장이 오픈하면 중국 내 매장은 69개로 늘어난다.



한편 지난해 11월 시진핑(习近平) 총서기가 취임한 후, 중국 정부는 부정부패 척결, 허례허식 금지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생산기업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의 지난 1분기 매출 증가폭이 3%, 구찌의 모기업인 PPR 그룹은 1%에 그치는 등 명품 생산업체는 불황을 겪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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