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이 2016년 이후 10년간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UBS은행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자동차 증가량을 따라가지 못해 현지 시장의 성장세가 2016년에 멈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UBS은행의 이같은 전망은 기존의 예측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적지 않은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자동차 보급률이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의 50%, 터키·말레이시아의 2~30%보다 훨씬 못 미치는 8%에 불과하다"며 "중국 자동차 시장이 최소 10년 동안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전망해왔다.



하지만 UBS은행 허우옌쿤(侯延琨) 아태지역 담당자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2011~2012년에 비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같은 회복세도 3년에 그칠 것이다"며 "2016년 이후 10년 동안은 성장이 멈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허우옌쿤은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이유에 대해 "자동차업계의 생산과잉과 인건비 및 부품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자동차기업의 이윤이 감소하고 있으며 도시의 교통인프라 확충 속도가 자동차 증가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12차 5개년규획'(2011~2015년)에 따르면 연간 자동차 보급량 목표를 4천만대로 잡고 있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 보급량은 8천만대인데 매년 2천만대씩 증가한다고 가정해도 4년 뒤면 보급량이 2배로 증가한다. 반면 같은 기간 도시의 도로 등 인프라 확충 속도는 10~20%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 대도시의 자동차 수용량도 포화 수준이다. 베이징의 경우, 도로 1km당 자동차 수가 550대로 홍콩의 300대를 뛰어넘었다.



현제 베이징, 광저우(广州)에서는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실시했으며 상하이도 자동차 번호판 추첨 등을 통해 자동차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푸저우(福州), 톈진(天津), 난징(南京) 등 도시도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조만간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허우옌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만약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싶다면 농촌시장을 개척해 보급률을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를 위한 조건을 갖추는데 최소 10년이 필요한만큼 적어도 10년 동안은 성장이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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