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달 26일, 베이징으로 이송된 '나가수' 사칭 사기단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MBC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제작진을 사칭해 거액을 뜯어낸 메시지피싱 조직이 붙잡혔다.



베이징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다싱구(大兴区)공안국은 최근 지난해부터 '나가수' 제작진을 사칭해 1백여명으로부터 2백여만위안(3억6천만원)을 뜯어낸 사기단 11명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나가수'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공식 홈페이지와 비슷한 짝퉁 홈페이지를 만든 후, 피해자의 휴대폰으로 "경품에 당첨됐다"는 메시지를 보내 접속을 유도했다. 이후 피해자에게 개인정보를 입력케 한 후, '소득세', '수속비' 등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돈을 입금하게 했다.



실례로 다싱구 주민 리(李)씨는 지난 3월, 휴대폰으로 '나가수' 제작진이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현금 8만위안(1천466만원)과 노트북에 당첨됐다"며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리씨가 접속한 홈페이지에는 공증을 거친 서류와 직원의 이름 및 사진, 프로그램 위탁서, 연락처 등이 게재돼 있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리씨는 자신의 개인정보와 인증번호를 입력하자, 이후 "수속비로 3천위안(54만원)을 내라", "보증금, 개인소득세를 내라"며 지정된 계좌번호로 입금을 요구했고 리씨는 5차례에 걸쳐 5만5천위안(1천만원)을 입금했다.



이같이 돈을 입금했지만 경품이 도착하지 않자, 리씨는 결국 114를 통해 후난위성TV(湖南卫视)의 '나가수' 제작진에 전화를 걸었으며 자신이 사기당했음을 알게 됐다. 사기단은 이같은 수법으로 100여명으로부터 2백여만위안을 뜯어냈다.



다싱구공안국은 45일간의 수사 끝에 범인들이 하이난성(海南省) 하이커우시(海口市)에 근거지를 마련한 것을 밝혀냈다. 지난달 20일, 윈난성 현지 경찰과 협력해 용의자 15명을 붙잡았으며 현장에서 노트북과 PC 6대, 랜카드 30여장, 휴대폰 50여대를 압수했다. 검거된 용의자들 중 11명은 지난달 26일 베이징으로 이송됐다.



공안국은 현재 이들을 형사구류 중이며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박장효]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