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왼쪽)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오른쪽)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쏄 오바마가 '가정사'를 이유로 중미 정상회동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报), 시나닷컴(新浪) 등 중국 주요 언론은 외신 보도를 인용해 "미셸의 정상회담 불참은 '외교적 실축'"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신징바오는 다니엘 드레즈너 터프스대 교수가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미셸의 회담 불참은 외교상의 자책골"이라고 전했다. 드레즈너 교수는 기고글에서 "미셸이 국제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 가야 했다"고 주장했다.



시나닷컴 역시 브루킹스연구소 리청(李成) 연구원의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국제무대에서 미국 대통령 부인과 나란히 선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의 대중적 열망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대공보(大公报)는 사설을 통해 "중국 국민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완벽을 추구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작은 가정사'로 인해 '국가의 대사'를 그르치는 것을 보면서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대다수 네티즌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손님에 대한 존중이 없다", "(미셸의 불참은) 미국의 오만과 무례를 보여주는 것", "(미셸의 불참은) 미국에 있어 손해다" 등 미셸의 불참을 비난했다. 일부는 "푸틴도 이혼했는데 오바마 부부도 이혼이 멀지 않은 게 아니냐?", "펑리위안의 완승"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딸들의 학기가 끝나지 않은 관계로 남편인 오바마 대통령을 따라 서니랜즈 회동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6일(현지시간) 미국 켈리포니아주에 도착했다.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7일부터 8일까지 랜초 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드에서 회담을 가진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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