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주민들이 세계 선진국 도시 주민과 비교해 내 집 장만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주요 도시별로 부동산 가격 평균치와 가처분소득 평균치를 비교해 도시 주민이 주거지역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분석한 결과, '내 집 마련'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위 10위권 도시 중 중국 도시가 무려 7곳을 차지했다.



베이징의 경우, 베이징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의 판매가는 일반 가정의 연간 수입의 22.3배에 달했다. 이는 베이징 일반 시민이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을 한푼도 안 쓴다는 가정하에 22.3년을 모아야 집을 구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베이징 다음으로 상하이(15.9배), 선전(12.7배), 홍콩(12.6배), 톈진(10.3배) 순으로 나타났다. 광저우(广州)는 7.2배로 런던(6.9배)보다 높았으며 충칭(重庆)은 6.3배로 뉴욕(6.2배)보다 높았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급속도로 치솟는 집값을 억제하고자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시행해왔으나 지난달 중국 주요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4%나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과 투자 의존도가 커 단기간에 이를 개선하기 쉽지 않으며 특히 부동산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둔화되거나 시장이 침체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악성부채가 증가하는 등 경제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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