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우씨의 딸이 발가벗은 채로 행인들에게 구걸하고 있다.

중국의 40대 남자가 6세 된 딸을 발가벗긴 채로 흡연까지 시키며 구걸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난징시(南京市)에서 발행되는 현대쾌보(现代快报)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46세인 저우(周)모 씨는 딸을 데리고 지난달 말부터 신모판마로(新模范马路) 지하철역 인근의 길거리에서 구걸했는데 딸로 하여금 벌거벗은 채로 길가에 누워 있도록 하는가 하면 심지어 담배까지 피게 했다.



저우씨는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아이는 내 아이다. 난 도움이 필요없다"는 말만 계속 되풀이하며 행인들에게 아이를 위해서라도 도움을 줄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행위는 현지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인근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류(刘)씨는 "해도 너무했다"며 "자기 자녀를 발가벗긴 채 길거리에 눕게한 사람이 아버지라고 할 수 있냐?"며 분노했으며 다른 시민은 "몸도 건강해보이는데 차라리 육체노동이라도 하며 돈을 버는 게 낫겠다"고 비난했다.



관련 보도와 사진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확산됐으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은 "(아버지를) 인간이라고 할 수 있나?", "보기만 해도 화가 난다", "저런 아버지는 부양권을 박탈시켜야 한다",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 "법적으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저우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8세 아들, 옆에 있는 6세 딸과 함께 생활해오다가 4~5년전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도망갔다"며 "현재 가진 재산이라고는 3무(亩, 약 200평) 면적의 땅이 전부인데 이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얻은 돈으로 생활하기에는 생활비가 부족해 이렇게 구걸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을 구할 생각이 없다"며 "이렇게 구걸한 돈으로 살아갈 것"이라 덧붙였다. 소녀 역시 "옷을 벗은 것은 돈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학교를 다닐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달 26일과 28일, 시민이 이같은 일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방법이 없다며 이들을 수수방관했으며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도 소식을 듣고 부녀에게 옷과 음식, 물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요양시설로 갈 것을 권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