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여객기 사고현장



중국 언론이 착륙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중국인이 많이 타고 있었던 이유가 한국 항공사들의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저가 공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는 중국인이 한국인보다 두배 가량 많이 타고 있었다"며 "이는 한국 항공사들의 저가공세, 좋은 서비스, 비자 면제 혜택 등 각종 우대정책을 내세워 중국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모 항공사 관계자는 "한국 항공사의 미국 직항 티켓값은 중국과 미국 항공사의 중미 직항 노선 티켓값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가 한국 항공사가 중국보다 다양한 미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이 미국을 갈 때 한국 경유 비행기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대형 온라인 관광티켓 사이트 셰청넷(携程网)에 따르면 동방항공, 중국국제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상하이-샌프란시스코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5일 기준으로 상하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편도 티켓값은 가장 저렴하게는 세금 불포함 8천810위안(165만4천원), 가장 비싼 티켓은 중국국제항공의 2만위안(375만5천원)에 달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한국 경유 샌프란시스코행 티켓 가격은 5천1백위안(95만7천원)으로 중국 항공사의 가장 저렴한 티켓값보다 3천710위안(69만6천원)이나 저렴했다.



신문은 "한국 항공사의 이같은 저가 공세는 인천국제공항을 국제 허브로 만든다는 바탕 아래 중국 시장을 점유하려는 야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양국 항공사들에게 한중 노선은 적지 않은 수익을 내는 노선이지만 한국 항공사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경유 노선을 통한 미국행 고객들까지 유치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몇년간 국내 항공사들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등 공항을 국제허브로 육성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인 대다수가 한국이나 일본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가고 있으며 국내 항공사들도 자국 승객을 한국까지만 실어나르는 단기 노선 운행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한국에서 여객기로 갈 수 있는 중국 도시가 30곳이 넘으며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갈 수 있는 도시가 6곳"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데다가 세관 검사절차가 빠르고 간편하며 중국-한국-미국 비행기 운행시간도 합리적으로 편성돼 있어 가격에 민감한 중국인 고객이 한국 항공사 여객기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국제공항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정책적 직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 5월 1일부터 미국행 비자를 소유한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 경유시 최대 30일 무비자 체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 항공사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부산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은 최대 30일간 무비자로 한국을 관광할 수 있다.



중국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역시 공항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외국인 제3국 경유시 제공하는 72시간 비자면제 혜택 기간을 최소 7일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경우, 한국 경유 외국인들에게 최대 30일간 무비자 체류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데다 이 혜택 적용범위에 해당하는 국가도 107개국이나 되는 반면 상하이를 경유하는 외국인들은 무비자 체류 시간이 72시간에 불과하며 적용 대상에 해당하는 국가도 45개국으로 한국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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