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자가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계기로 세계에서 대국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콩 문회보(文汇报)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치바오량(戚保良) 연구원은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식 표현) 전쟁 승리 6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한반도는 중국 군사전략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치바오량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은 북한을 도운 것 뿐 아니라 동북아의 안전을 지켰다는 의미가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중·일 전쟁 이후 중국이 세계에서 대국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치 연구원은 "중국이 참전을 결정한 것은 미국이 전쟁에 개입해 압록강변까지 올라왔던 것 외에도 한국전 발발 직후 제7함대를 타이완(台湾)에 파견하겠다고 선포했기 때문"이라며 "타이완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점차 회복했으며 군사전략상 완충지대가 생겨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만약 미국이 한반도를 점령했다면 중국은 전략·이념·사회제도상 어쩔 수 없이 미국의 제재를 받아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마오쩌둥(毛泽东) 군사사상연구소 황잉쉬(黄迎旭) 전 소장 역시 "한국전쟁 이전에 중국은 군사대국, 경제대국이 아닌 인구대국이었을 뿐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중국은 군사대국 뿐 아니라 정치대국의 지위도 확립했다"고 주장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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