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완공되면 세계 최고 마천루가 될 창사 천공시티 건설현장



중국 전역에서 마천루 건설 붐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정부에서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해 한정된 공간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마천루 건설을 계속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일보에서 발간하는 경제전문지 국제금융보(国际金融报)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마천루 기준인 152m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지난 몇년간 중국에서 건설된 마천루는 2백개가 넘었으며 향후 10년 내 1천318개의 마천루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최대 마천루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천루광' 홈페이지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 현재 건설된 마천루 수는 1천938개로 미국의 436개를 넘어섰으며 현재 건설 예정 중인 마천루는 모두 1천280개로 아랍에미리트(UAE)의 공사 예정인 마천루 50개보다 월등히 많다.



마천루의 수량 뿐 아니라 높이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부동산 정보업체인 엠포리스(Emporis)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10대 마천루에 선전(深圳)의 핑안(平安)국제금융센터(648m), 상하이센터(上海中心, 632m), 톈진(天津)의 차이나117타워(597m), 다롄(大连)의 그린랜드센터(绿地中心), 톈진의 CFT타워 등이 포함됐다.



더군다나 지난 20일에는 위안다(远大)그룹이 창사(长沙)에서 세계 최고층 빌딩인 '천공도시(天空城市)'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 4월에 완공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마천루 건설 붐이 이는데 대해 화둥(华东)사범대학 쉬창러(徐长乐) 교수는 "동부 연해의 인구와 자원이 밀집된 지역은 활용할 수 있는 도시 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중심업무지구(CBD)와 금융센터 등을 조성하기 위해선 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수 밖에 없다"며 "중국의 초고층빌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마천루가 지역 랜드마크로서 각종 산업 요소를 집중시키는 등 지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지만, 지역 경제발전 수준을 우선 고려해 마천루를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둥(广东)사회과학원 딩리(丁力) 교수는 "마천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지방정부에서 체면을 따지기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경제 성과가 다른 지역에 뒤쳐지더라도 지역 현대화의 상징인 초고층 빌딩 높이 경쟁에서만은 타지역을 앞서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려 양호한 지역 경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천루가 생태환경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 10년간 상하이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천루 탓에 상하이 지반이 매년 평균 1.5cm씩 가라앉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천루 건설로 인한 기업과 지방정부의 채무 증가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 국가심계서(国家审计署)의 통계에 따르면 지방정부 채무는 현재 12조위안(2천188조원)을 넘어섰으며 국제통화기금(IMF) 도 최근 중국의 공공채무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임대료 수익, 관광 수익을 비롯해 지역 현대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의 의미를 가지는 마천루가 해당 지역에 가져오는 경제 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마천루가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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