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팀이 바오산시 일대에서 발견한 방독 마스크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남부 윈난성(云南省) 일대에서 세균전을 감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黑龙江省) 하얼빈시(哈尔滨市) 사회과학원 '731문제 국제연구센터' 연구팀은 지난 5월 미얀마와 접경한 윈난성 서부 바오산시(保山市) 일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일본군이 사용했던 생화학무기 방호복과 실험용 쥐를 기르던 우리, 독가스용 구급함 등을 대량으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1942년 5월 일본군이 바오산시와 쿤밍시(昆明市)에 대해 세균전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시 일본군은 도시와 읍내 지역에 세균탄을 공중 투하하고 윈난성 서부와 미얀마를 연결하는 도로를 따라 배수구, 우물, 저수지 등에 콜레라균을 풀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미얀마 북부와 윈난성 서부에 일제 남방군 소속 ''강자(岡字) 9420부대'가 주둔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방역급수(防疫給水)부대는 해당 지역에서 세균전 부대와 긴밀히 협동 작전을 펼쳤고 쥐를 대량으로 기르며 세균을 배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확보한 600여장의 증거물 사진과 75분 분량의 목격자 증언 등을 기존 자료들과 대조해 일제가 윈난성 일대에서 저지른 세균전 만행을 더 구체적으로 밝히기로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의 정식 명칭은 관동군 방역급수부로,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하얼빈에 주둔하며 생체 해부 실험과 냉동 실험 등을 자행해 악명을 떨쳤다. 1940년 이후 해마다 마루타 6백여명이 생체실험에 동원돼 최소 3천여명의 한국인·중국인·러시아인·몽골인 등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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