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달 17일, 청관의 폭행으로 사망한 노점상 덩정자 씨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사회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곳곳에서 '청관(城管, 도시관리요원)'과 노점상들과의 충돌이 빈번해진 것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사회불안을 키우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후난성(湖南省) 린우현(临武县) 거리에서 수박을 팔던 덩정자(邓正加·56) 씨는 노점상 단속에 나선 청관이 던진 쇠저울에 머리를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후, 중국 전역에서 청관과 노점상들의 충돌 관련 사고가 10여건 이상 발생했다.



FT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실업자가 늘어났는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의 근로자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며 "일자리를 잃은 많은 근로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노점상으로 나섰는데 청관의 단속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지난주 발표한 7월 제조업 경기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계 근로자 수는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HSBC은행 조사에서도 7월 제조업 근로자수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었으며 감원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드러났다.



청관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온 난징(南京)항공항천대학 추젠신 교수는 "경제성장 둔화로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저소득층 계층의 확대를 야기하고 있다"며 "생계를 위해 노점을 열지만 중국 정부가 거리 단속을 강화해 충돌이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매우 취약해져 있다"며 "서비스분야에서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고용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제조업계에서 단순 업무를 해온 농민공들은 경쟁력이 약해 취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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