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8시, 고향탐방단은 창춘조선족중학교를 떠나 버스를 타고 다시 연길(延吉)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연길에 다가갈수록 더욱 아름다워져 가는 고속도로 양옆의 경치에 팀원들은 눈을 뗼 수 없었다.



원래 일정은 27일 연변조선족제1중학교에서 강연을 하기로 했으나 학교 측의 사정으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이로 인해 부득이하게 28일의 룡정고등학교 강연과 겹치게 됐다. 우리는 이날 연길에서 예정에 없던 휴식을 취하게 됐다.



창춘조선족중학교에서의 강연을 함께 하지 못한 신해연 팀원은 오후 3시, 연길에 도착한 우리와 합류했지만 리소월 팀원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아쉽게 베이징으로 먼저 돌아가게 됐다.















▲ 연변제1중학에 들어서니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후배들의 명단이 보인다.



28일 오전 11시, 팀원들은 연변1중 부근에 위치한 숙소에서 출발해 학교에 도착했다. 권위준 팀장이 졸업한 고등학교인 연변1중은 수많은 조선족 학생들이 모인 곳이라서 그런지 생기가 넘쳤다. 녹음이 우거진 길을 따라 후배들과의 교류할 장소에 도착했다. 학생 수가 너무 많아 한번에 강연을 진행하기에는 무리인 듯 해 일부 학생들이 한개의 반으로 모인 후, 교류회가 시자고댔다.



팀장의 팀원 소개와 팀원들의 자기소개에 이어 자유로운 질문시간이 이어졌다. 한 후배는 "조선족 학생은 한족 학생이 대다수인 대학교에 진학해 어떻게 잘 적응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자, 팀원들은 "우선 스스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며 서로 다른 민족이라 하더라도 같은 대학에 입학할만큼 실력을 갖췄기에 기죽을 필요 없이 자신있게 상대방을 대하면 된다"고 답했다. 신해연 팀원은 자신의 실화를 들며 "중국어와 영어를 많이 연습하고 독서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자신있게 질문하는 후배



"대학을 선택할 때 전공과 대학 중 어디에 더 치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팀원들은 "대학교 졸업 후, 취직할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어느 대학 출신인가이며 대학교 입학 후에도 1년 내 전공을 바꿀 수 있으니 대학교를 먼저 고려하되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전공도 더불어 생각하는 게 나을 것이다"고 답했다.



또한 사회학에 관심 있는 후배가 권춘연 팀원에게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싶으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사회학은 어떤 전공인가?"라는 질문에 그녀는 성심껏 차근차근 대답해줬다. 알차고 기특하며 당차기까지 한 후배들의 모습에 우리는 흐뭇하면서도 뿌듯했다.



한시간이라는 시간적 제한 때문에 팀원들은 각자의 연락처를 남기고 팀장의 안내에 따라 학교를 구경했다. 구경 후에는 원래 예정됐던 신해연 팀원의 모교인 룡정고등학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를 타고 30분쯤 이동하니 룡정고등학교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조선족 고등학교인 룡정고등학교는 조용한 분위기가 감돌아 마치 모두가 공부에 열중인 듯 했다. 팀원들은 주임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회의실로 이동해 강연 준비를 했다.



오후 4시 20분, 후배들이 회의실로 모였고 강연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권위준 팀장의 KSC에 대한 소개와 팀원 소개가 있었는데, 이 곳을 졸업한 신해연 팀원이 소개될 때 후배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정문호 팀원은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이어 신해연 팀원이 자신의 공부방법 등에 대해 강연하기로 했으나 후배들이 더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자신의 강연을 자유교류 시간으로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해연 팀원은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선배들인만큼 질문이 있으면 부끄러워 하지 말고 무엇이든 물어봐달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 후배들의 질문에 열심히 답하고 있는 팀원들



연변1중에서와 마찬가지로 후배들은 "조선족 학생이 대학 생활을 잘 적응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등에 대해 질문했다. 팀원들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선뜻 얘기하며 어느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강연과 교류회가 모두 끝난 후, 자리에 있던 선생님들은 "내년에도 꼭 와 달라"고 당부하셨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연길로 향했다.



이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팀원들은 연변1중의 '민족의 영재를 양성하는 학교', 룡정고등학교의 '민족의 우수한 인재를 배양하자'는 학교 운영목표, 신념에 많은 것을 느꼈다. 중국에서 조선족 인구가 가장 많은 연변자치주에서 "민족의 영재를 양성하자"는 선생님들과 학교의 강한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역시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후배들이 바로 희망이자 미래일 것으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기에 고향탐방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후배에게 꿈을 심어주고 도움을 주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민족의 자부심을 갖게 되고 후배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활동이 되길 기원하며 우리는 마지막 목적지 길림조선족중학교로 향했다.





8월 28일 연변에서 KSC기자단 리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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