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강소기업으로 변신한 휴롬 정영두 사장



매출 2700억…5년새 41배

"믹서기보다 비타민 2배"…수출 1100억…매출의 60%



"2015년 1조클럽 가입"

주스카페 '휴롬팜' 4곳 오픈…상하이에 2호점 대륙 공략



[한국경제신문 ㅣ 김희경 기자] 세계 최초로 원액기를 개발해 국내 홈쇼핑 등에서 큰 인기를 얻은 휴롬이 ‘수출 강소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휴롬은 중국 미국 등 53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11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매출의 40.7%다.



2010년 100억원, 2011년 680억원에 불과하던 휴롬 원액기 해외 판매가 급증한 데 대해 정영두 휴롬 사장(50)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부유층 고객을 중심으로 원액기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올해 처음으로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 비중을 넘어 전체 매출의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개념 제품으로 해외시장 공략



휴롬의 중국 판매는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휴롬은 중국에서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주스 문화를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에 자사 원액기로 주스를 짜서 판매하는 카페 ‘휴롬팜’도 열었다.



정 사장은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 최근 주스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조만간 휴롬팜 2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롬은 1974년 김영기 회장이 세운 회사로 처음에는 녹즙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국내 녹즙기 시장이 침체되면서 휴롬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008년 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원액기’가 그 성과물이다.



믹서기는 날카로운 칼날이 분당 1000~2만4000번 회전해 채소와 과일을 베어서 간다. 반면 원액기는 신소재 울템으로 만든 스크루가 분당 80번 회전하며 지그시 눌러 짜는 ‘저속 착즙 방식’을 적용했다.



정 사장은 “연구 결과 믹서기로 갈아 마시는 것보다 비타민 섭취율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소 채소와 과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 원액기 주스로 많은 양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5년 만에 매출 41배 늘어



홈쇼핑 진출은 휴롬 성장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주부들 사이에 휴롬 원액기에 대한 입소문이 나자 홈쇼핑 업체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2009년 GS홈쇼핑 첫 방송이 나간 이후 6개 홈쇼핑에서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다. 휴롬 매출은 2008년 65억원에서 2009년 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년엔 2700억원어치를 팔았다. 5년 만에 41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누적 판매량은 300만대를 넘어섰다.



직원 수도 2008년 25명에서 400명으로 대폭 늘었다. 조직이 커지자 휴롬은 체계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작년 5월 정 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부국증권 이사,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행정관을 지내고 방송통신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마케팅을 공부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김 회장은 제품 개발에, 정 사장은 회사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 문화 전파



정 사장은 휴롬 원액기 열풍의 비결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꼽았다. 즙과 찌꺼기를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작년엔 주스캡을 만들어 즙을 원하는 양만큼 조절해 따를 수 있도록 했다. 원액이 흘러내리지 않아 깔끔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레버 등을 적용해 주스 맛과 편의성을 강화한 신제품도 이달 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외 유사 상품에도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휴롬 원액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최근 유사 상품을 만드는 업체가 잇달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과거 해외 박람회에 나가면 서너개의 유사 상품이 나오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열개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방어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지 않고 휴롬만의 차별화된 기술 개발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롬팜 사업은 작년 5월 경기 성남시 율동공원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서울 도산대로 등 세 곳에 추가 개장했다. 정 사장은 “휴롬팜은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 건강주스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며 “제철 과일을 원액기로 즉석에서 갈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액기로 한끼 대용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고객에게 건강한 식습관 문화를 전파하고 선도해 2015년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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