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장제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최근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장제민(蒋洁敏)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 주임이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시(重庆市) 서기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설이 제기됐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당 기율감찰 부문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장제민이 보시라이와 빈번한 접촉을 가져왔으며 보시라이가 랴오닝성(辽宁省) 성장 재직 당시 이 지역에 페트로차이나(中石油, 중국석유)의 석유정련 사업을 확장하는 식으로 그를 지원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석유는 현재 랴오닝성 지역에서 다롄(大连), 푸순(抚顺) 두 곳에 1천만톤급 정유공장을 두 곳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중국석유의 사장이 된 장제민은 보시라이가 같은해 11월 충칭시 서기로 취임한 직후에도 이 지역에 150억위안(2조7천억여원)을 투자해 650만톤급 규모의 석유정련 공장을 새로 지었으며 2009년에는 공장의 원유처리량은 1천만톤으로 확장했다.



신문은 업계 관계자가 "중국 북부지역의 정유 능력은 이미 심각한 과잉상태에 있는 데다가 원유 대부분은 남쪽에서 운송받아야 하기 때문에 거액의 운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장제민이 사업 확장 형태로 보시라이의 정치적 업적을 쌓는 것을 지원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한 "장제민이 중국석유에 근무할 당시 주도한 해외 구매사업, 국내유전과 민간기업의 합작, 거액의 비용 지출 등과 관련해 부패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에 대한 조사는 지난 3월말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편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3일 "장제민을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국자위 주임 및 당 위원회 부서기에서 면직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서 지난 1일 "장제민이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지 이틀만이다.



중국 언론은 장제민의 이번 조사가 새 지도부의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 중 반부패 혐의로 조사받기는 장제민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앙위원은 총서기·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총리 등 수뇌부, 중앙 정부의 주요 부장(장관)급 간부, 성·직할시·자치구의 최고 지도자 등으로 구성되는 실질적인 통치 집단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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