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부동산 전문 포탈사이트인 써우팡넷(搜房网)은 일반인, 경제 전문가들이 인터넷을 통해 중국의 집값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를 모아 소개했다.



먼저 토지 가격과 건설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는 토지 수입을 주요 재정수입으로 삼고 있는데,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지방정부는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고가에 토지를 부동산기업에 팔고 이는 고스란히 집값에 반영된다.



땅값 외에도 철강, 시멘트 등 건축자재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도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이다.



중국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화 정책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 수준은 선진국의 70%에 못 미치는 40% 수준이다. 정부의 도시화 추진은 한마디로 건물의 철거와 재건축을 진행하는 과정인만큼 도시 규모는 더욱 커지고 더 많은 농민을 도시로 유입시켜 도시 주택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실례로 몇년 전까지만 해도 총면적 1천여km²였던 광저우(广州)는 현재 3천8백여km²로 확대됐다.



도시화 상승과 함께 정부의 '땜질식' 처방도 한 원인이다.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 각종 억제책을 남발하고 상황이 다소 호전되면 수수방관하고 있다. 써우팡넷은 "정부가 전체적인 큰 틀 안에서 부동산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은 일시적으로 하락해도 계속해서 오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내 집'에 대한 중국인의 집착도 집값 상승의 요인이다. 중국에서는 '내 집을 마련해야 안정적 생활이 가능하다'는 전통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인 대다수가 성인이 되면 주택 구매를 중요한 인생 목표로 설정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자들이 '집 없는' 남자와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어 남자들은 내 집 마련에 더욱 목메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은 부동산이 거주공간 뿐 아니라 안전한 투자대상이라 여기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으로 인해 집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거나 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지만 결국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집값 상승의 요인이다.



한편 중국의 부동산 전문 연구원인 중국지수연구원(中国指数研究院)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100대 도시의 8월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1㎡당 1만442위안(187만원)으로 지난달보다 0.92% 상승했다. 이로써 도시지역 주택값은 지난해 6월 이래 1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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