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사형이 집행된 녜레이



지난 10년 동안 칭다오 지역경제를 주물러 온 조직폭력배의 두목이 사형에 처해졌다. 부두목은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서 숨어지내다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7일 오전, 칭다오(青岛) 중급인민법원은 법에 의거해 칭다오 지역을 주름잡은 거대 폭력조직 의 두목인 녜레이(聂磊)의 사형을 집행했다. 중국 국내언론은 그를 '칭다오 사상 최대 폭력조직의 두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법원에 따르면 녜레이는 어렸을 때 이미 강도죄로 두차례 실형을 산 적이 있으며 1998년 이후에는 교도소 동료, 이웃, 친척 등을 끌어모아 조직을 수백명 규모로 키웠으며 '녜레이공사'를 설립해 외형을 갖추었다. 그는 부녀자를 고용해 나이트클럽에서 조직적으로 매춘을 하는 한편, 도박장을 개설해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겼다.



또한 수십명에 달하는 폭력조직을 결성해 고의상해, 난동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사망자 2명, 중상 4명, 경상 22명이 발생했다.



10여년 동안 칭다오 지역경제를 주름잡은 녜레이는 지난 2010년 6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조직원들과 함께 검거됐다. 조사 과정에서 마약거래에도 연루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기도 했다. 칭다오 법원은 지난해 8월, 녜레이에게 폭력조직결성죄, 고의상해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녜레이 조직의 부두목이었던 루촨보(吕传波)는 경찰의 검거 작전이 시행되기 전에 한국으로 도피해, 2년여 동안 서울 강남·잠실과 인천 송도지역에 보증금 5천만∼8천만원, 월세 250만∼300만원짜리 고급 아파트·오피스텔을 마련하고 거주지를 바꿔가며 호화로운 도피생활을 했다.



루촨보는 지난 10일 오후 6시, 내연녀의 아파트에서 경찰에 검거됐으며, 중국 공안부는 지난 16일, 루촨보의 신병을 인도받아 칭다오로 압송했다.



중앙정법위원회 기관지인 법제일보(法制日报)는 "루촨보의 이송은 양국 사법부문이 긴밀히 협조한 끝에 거둔 또 하나의 성과"라며 "근년 들어 한국과 중국 양국의 사법 부문의 협조가 점차 긴밀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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