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스타벅스 커피 한잔 값이 뉴욕보다 비싸다며 중국에서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문제를 삼았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의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가격은 도쿄, 뉴욕, 홍콩, 런던 등 도시보다 비싸며 중국에서 거두는 영업이윤율은 유럽 지역에서 거둔 이윤율보다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일보는 최근 전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스타버스 커피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런던에서의 스타벅스 커피 한잔 평균 값이 3.81달러(4천90원)인데 반해, 베이징에서는 4.81달러(5천170원)로 런던보다 26% 비싸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을 여행한 중국인 주(朱) 씨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라떼 한 잔에 3달러(3천220원)를 줬는데 상하이 매장에서는 27위안(4천740원)이라며 중국 스타벅스 커피가 미국보다 3분의 1 가량 비싸다고 불평했다.



재경일보는 스타벅스의 재무보고를 근거로 스타벅스의 중국 내 영업이윤이 크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중국•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영업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2천136억달러(229조4천억원)였으며 영업이윤은 6천830만달러(733억5천만원)로 영업이윤율이 32%였다.



이는 미주 지역의 영업이윤율(21.1%)보다 높은 것이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의 영업이윤율이 1.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아태 지역의 영업이윤율은 유럽보다 무려 16.8배나 높다.



더욱이 베이징의 1인당 가처분수입은 뉴욕, 런던 등 도시보다 휠씬 더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내륙의 1인당 평균 GDP는 6천629달러(712만원)로 미국의 5만1천248달러(5천504만원)와 런던의 3만8천2달러(4천81만원)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신문은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에서의) 높은 영업이윤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의 스타벅스 커피 판매가가 다른 나라보다 비싸고 높은 영업이윤율을 기록할 수 있는 원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물류비용과 고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꼽았다.



한 유명 식품마케팅 전문가는 "스타벅스 커피 원가는 운영원가, 물류원가에서 결정되는데 원두 가격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원료 가격 역시 다른 나라와 크게 차이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에서 톈진(天津)으로 수입된 원두, 컵 등이 중국 내륙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스타벅스는 커피 판매가를 책정할 때 이같은 요소를 고려한다"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부담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보다 인건비, 매장 임대료, 전기세 등이 싸다는 장점이 있어 운영원가가 해외보다 적게 들어가 영업이윤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들은 "70년대에 중국 개혁개방을 경험한 세대들은 외국의 상품이 자국보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있다"며 "스타벅스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가격을 책정한 것도 있지만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인들은 사회적 지위, 체면을 중요시 여긴다"며 "비즈니스 미팅, 친목 모임을 위해 커피숍을 가더라도 다른 커피숍보다 비싼 곳을 가서 바이어, 지인들을 대접하면 자신의 체면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들어선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1천1곳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국이 2014년에 미국 다음으로 스타벅스의 최대 시장이 되며 2015년에는 중국 내 매장 수가 1천5백곳에 달할 전망이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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